팬데믹 이후 여러 도시는 일정 기간 새로운 프로그램과 디자인을 시도하는 팝업 형태의 프로젝트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비어 있던 땅과 거리, 주차장은 잠시 다른 용도로 전환되어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풍경과 경험을 만들어내고 이미 쓰이고 있던 공간들도 시민의 요구와 사회 변화에 맞춰 다른 얼굴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작은 실험은 때로 일상에 정착해 상설 공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국내외 사례를 통해 도시를 더욱 유연하고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들을 살펴봅니다.
자투리 공간에서 시작된 도시 실험
오스트리아 빈의 '그레츨오아제'는 시민이 직접 동네 자투리 공간과 주차 자리를 녹지와 쉼터로 바꿔온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 시작된 이래 빈 전역에서 1000건이 넘는 프로젝트가 이뤄졌습니다. 그레츨오아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로칼레 아젠다 21빈의 경영 책임자 사브리나 할키치에게 시민이 직접 공공공간을 만드는 과정과 시민 주도 실험이 도시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 들어봤습니다.
광화문은 지금 거대한 서재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서를 자신만의 개성 있는 취향으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서울시가 매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서울야외도서관'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이 도심 속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한 칸의 마법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예술가 그룹에 의해 시작된 파킹 데이 운동은 공공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도로 가장자리 주차 공간에서의 24시간 미만 팝업 공원을 만듭니다. 파킹 데이는 공공공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토론토 가디너 고속도로 아래에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빈 땅이 있습니다. 벤트웨이 스테이징 그라운즈(Bentway Staging Grounds)는 2500㎡ 유휴공간을 생태 실험실로 바꾼 임시 공공공간입니다. 고속도로에서 흘러내린 빗물로 자생 식물을 키우고 방문객은 보행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거닐 수 있습니다. 이 실험은 인근 교통섬 1만 1500㎡를 추가로 전환하는 벤트웨이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스팔트 운동장을 도시의 오아시스로 파리의 학교 운동장은 오랫동안 아스팔트로 뒤덮인 채 방과 후면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파리시는 열섬현상을 키우는 동시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이 회색 공간에 주목했습니다. 2019년 시작한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학생과 교사, 주민이 함께 운동장을 다시 설계하는 실험으로, 투수 포장과 자생 수목을 도입하고 방과 후에는 동네 쉼터로 활용합니다. 이 작은 실험은 조용히 확산해 작년까지 300곳으로 확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