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서로 배려하고 앞장서서 지키는 안전
작성일:
2021-08-02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3925

[기획] 서로 배려하고 앞장서서 지키는 안전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9호 (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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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토론회 사전토크
[세션 1] 교통 및 보행 관련 생활안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 시대에 공공디자인의 역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공공디자인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23일(금)에는 본 행사에 앞서 현재 상황을 알아보는 미니 포럼 형식의 사전 토크를 진행했다. 2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이번 토크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안전하게 비대면 영상회의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교통 및 보행 관련 생활안전을 주제로 한국교통연구원 4차산업혁명교통연구본부 신희철 본부장,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자 공공소통연구소 LOUD의 이종혁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수단인 전동 킥보드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수단인 전동 킥보드│출처: pixabay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전동 킥보드, 공유형 자전거와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은 애매한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게 해준다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길거리에 방치되어 있거나 갑자기 골목에서 등장하는 경우 이용자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며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빌리티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인식 개선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두 전문가의 대담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개인용 이동수단의 상황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엿볼 수 있었으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가져야 할 인식과 태도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 진행 | 디자인프레스 편집장 김만나
■ 연사 | 한국교통연구원 4차산업혁명교통연구본부 본부장 신희철,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겸 공공소통연구소 LOUD 소장 이종혁



도보 이동이 애매한 잔여 거리, 일명 ‘라스트마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전동 킥보드를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빌리티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와 관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신희철 일반적으로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Personal Mobility Devices, PMD)를 개인형 이동수단이라 부르지만, 도로교통법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라고 부릅니다. 전동 킥보드 외에 세그웨이 Segway, 호버보드 Hover board, 전동 휠, 전기 자전거 등이 있는데, 어느 디바이스까지 개인형 이동장치라 할 것인가를 두고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전동 킥보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전동 킥보드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퍼스널 모빌리티 종류-
                1.외발 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다.
                바퀴 양쪽에 달린 발판 위에 두발을 올려놓고 몸을 앞뒤로 기울이면 저절로 움직인다.
                초보자에겐 사전 연습과 조정법 학습이 필요하다.
                2.두발 휠
                외발 휠보다 안정적이며 평지에서 타기 용이하다.
                울퉁불퉁한 길에서 이용하거나 과속 방지 턱이 있는 길에서는 제어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3. 킥보드
                탑승자가 따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없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는 일반 킥보드처럼 발을 구르며 사용할 수 있다.

개인형 이동수단 종류│출처: 중앙시사매거진 이코노미스트(jmagazine.joins.com/economist/view/316345)


2020년 기준, 개인형 이동수단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동 킥보드가 93.4%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동 킥보드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에 그 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개인 구매가 점차 줄어들고 공유 킥보드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개인형 이동수단 판매량(2020기준, 전체 146,100대) _ 전통킥보드 136,500대(93.4%)
        전동킥보드 판매량추이 ( 2018년 135,300, 2019년 164,200, 2020년 136,500)

개인형 이동수단 판매량 및 전동킥보드 판매량 추이│자료 제공: 한국교통연구원 (통계 수치를 그래프로 재구성)


따라서 앞으로 전동 킥보드와 공유 킥보드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공유형이 아닌 개인형 킥보드의 성장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유 킥보드 브랜드 킥고잉과 고고씽

공유 킥보드 브랜드 킥고잉과 고고씽│출처: 각 브랜드 웹페이지


한편, 개인용 이동수단은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인한 사고 발생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신희철 2020년 결과에 따르면,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천 522건이 발생했고 19명이 사망했습니다. 연도별 전체 교통사고 건수의 0.7% 정도로 아직까지는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비중이 낮은데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로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인한 새로운 사고이고,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갑자기 사고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방치된 전동 킥보드

방치된 전동 킥보드 (좌) 헤럴드경제 (김민지 기자), (우) db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16095


사고와 함께 길에 방치한 전동 킥보드에 걸려서 넘어지거나 아이들이 다치는 사건도 생기고 있죠.

신희철 전동 킥보드의 방치 문제는 또 다른 이슈입니다. 싱가폴의 경우, 공유용 외에 개인용 이동수단도 주차장을 따로 두고 있는데요. 서울시도 공유 킥보드의 주차 구역을 따로 설정하거나, 보행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정을 조례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자유로운 반납을 제한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는 공유 이동수단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지점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개인용 이동수단의 주차 문제는 도시 계획과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겁니다.

서울 서초구 전동 킥보드 주차 공간 조성 사례 (좌)벤쳐스퀘어, (우)서초구

서울 서초구 전동 킥보드 주차 공간 조성 사례│출처: (좌) 벤쳐스퀘어 (우) 서초구


전동 킥보드의 스테이션과 주차공간을 도시 계획 측면에서 만들어야 한다면, 공공디자인 개념으로 봐야 할까요? 

신희철 좁게 이야기하면 스테이션과 주차장을 얼마나 아름답게 꾸밀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고, 넓게 보면 ‘어디까지가 스테이션인가?’라는 스테이션의 구역에 대한 관점까지 미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표지판까지 생각해야 하고요. 이렇게 보면 도시 디자인적으로는 할 일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예방책을 준비하고 있나요?

신희철 인프라 확충은 당연한 것으로, 현재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전동 킥보드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고, 헬멧 착용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원래 헬멧 착용이 필수였다가 안 써도 된다고 법이 바뀌었는데, 최근 사고가 증가하면서 다시 착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헬멧이 함께 구비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 스테이션

헬멧이 함께 구비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 스테이션│출처: 서울경제


반면, 싱가폴, 독일, 프랑스, 미국 캘리포니아 등 해외에서는 일정 연령 이상 혹은 모든 연령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도록 법으로 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을 가다 갑자기 이용하는 공유 킥보드 사용자가 개인용 헬멧을 소지할 수도 없고, 공유 헬멧을 사용하기엔 위생 문제도 있어서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일부 업체는 헬멧 착용이 법으로 제정된 이후에 사용자의 50%가 줄었다고도 하고요. 그 정도로 헬멧 착용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보험 역시 중요한 이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보험이 없지만, 싱가폴에서는 공유 업체라면 필수로 가입을 해야 하고, 개인 이용자에게도 보험 가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헬멧 착용 후 공유형 전동 킥보드 이용하는 해외의 모습

헬멧 착용 후 공유형 전동 킥보드 이용하는 해외의 모습│출처: brunch.co.kr/@ideabulb/212


공유 킥보드의 다양한 이슈를 포함한 법률안이 발의되어 있기도 한데요. 법률안이 통과되면 무엇이 바뀌게 될까요?

신희철 개인용 이동수단 혹은 이동장치를 법적으로 정의하고 그 범위를 규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현재 공유 업체는 자유업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신고를 하도록 해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불법 주차, 보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 차원의 노력을 이야기하셨는데요. 국민들이 해야 할 노력은 없을까요?

신희철 전동 킥보드의 제한속도는 25km/h 이하이지만, 이용자는 그보다 빨리 달리고 싶고, 보행자는 그들이 빨리 달리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 그리고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는 걸 싫어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는 인식의 전환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하는 캠페인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도로교통공단의 전동 킥보드 이용 관련 캠페인 진행 모습

도로교통공단의 전동 킥보드 이용 관련 캠페인 진행 모습│출처: 도로교통공단


요즘 또 하나의 이슈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일명 ‘스몸비’입니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중 10명 중에 7명이 스몸비라고 하는데요. 보행과 교통 안전에 문제의 원인으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넛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광운대학교 이종혁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넛지란 무엇인가요?

이종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부족한 부분이 개선되어 완벽하게 사회에 안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이 과정을 그대로 이어왔다면, 각 개인이 소통 능력을 발휘하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현대에는 이 과정 중간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넛지란,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민간 단체나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또는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의식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굉장히 작은 요소를 통해 우리가 선택의 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넛지 사례 - 2018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금상작 ‘종량제 봉투로 그림을 완성하는 쓰레기 배출장소’와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 (좌)경기도, (우)광주시

넛지 사례 - 2018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금상작 ‘종량제 봉투로 그림을 완성하는 쓰레기 배출장소’와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출처: (좌) 경기도 (우) 광주시


넛지에 대해서 많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시각적인 요소, 디자인으로 행동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각적으로 세련되고 재미있어 보이면 일반 사람들과 쉽게 소통하고 메시지가 잘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기에 그런 방법을 채택합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요소는 넛지의 일부일 뿐입니다. 간단하게 익숙했던 콘텐츠의 순서를 변경하거나, 설문조사지의 체크 박스를 교체하는 것, 혹은 기존의 무언가와로 메시지를 약간 변형하는 것도 넛지에 포함됩니다.

넛지가 필요한 곳은 많지만, 특히 공공의 영역에서 넛지가 필요한 이유는 뭔가요?

이종혁 많은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 중에도 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심지어 넛지가 필요한 사각지대가 너무 많이 발견됩니다. 사각지대는 공중이 주도해 나가면서 메꿔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이 주도해서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사회야말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봅니다. 넛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합니다. 

넛지 사례 - LOUD에서 진행한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양옆을 살펴요’ 및 ‘노란 발자국’. 어린이들이 실제로 멈추고 양옆을 살피게 함

넛지 사례 - LOUD에서 진행한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양옆을 살펴요’ 및 ‘노란 발자국’. 어린이들이 실제로 멈추고 양옆을 살피게 함│출처: 서울시 동작구


교수님께서는 공공소통연구소 ‘LOUD’를 통해 여러 넛지 프로젝트를 실행하셨습니다. 그 중에서 스몸비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진행하셨는데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스몸비와 안전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종혁 오늘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국한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앞서 논의된 개인용 이동수단이든, 스몸비이든 안전이라는 이슈는 기술 진화와 비례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각 개인에게 미디어가 주어짐에 따라 개인의 선택이 강화되었고, 그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공공의 문제가 무한대로 늘어났습니다.

처음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스마트폰을 보다가 다리에서 떨어져 죽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을 다니며 스마트폰을 보는 현상이 일반화되었죠. 더욱 문제는 미디어와 기술이 발전할수록 안전 문제가 더 증가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측과 제도는 기술 발전의 속도를 못 따라가고요. 스몸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LOUD가 개발한 픽토그램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LOUD가 개발한 픽토그램 ⓒ LOUD 공공소통연구소


교수님께서 최근 발견한 새로운 스몸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종혁 요즘 저의 관심사는 통학길에 스마트폰을 걷는 아이들을 뜻하는 ‘스쿨존 스몸비’입니다. 요즘 스쿨존 사망사고와 운전 속도에 대한 이슈가 거론되고 있는데, 그와 똑같이 스쿨존 스몸비에 대해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통학길에서 어린이 스몸비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인 논의와 경고가 있어야 하는데, 제도가 안전 문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넛지가 사고가 터지기 전에 누군가가 개입해서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자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도와 법이 정해지기 전에 스쿨존 스몸비를 방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종혁 디자인과 관련해서 예를 들면, 스쿨존 차선을 지그재그로 그리거나 도로 자체의 형태를 변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몸비가 바닥을 보고 걷는다면, 그들이 자주 나타나는 거리의 보도블럭 크기와 형태, 색을 다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린이 스몸비

어린이 스몸비│출처: 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185


하지만 방법보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보행자 중심의 안전 디자인에 대한 논의와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중심의 안전 디자인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죠.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관련 법규와 함께 논의되어야 할 세부적인 요소들, 예를 들어 개인용 이동수단의 주차공간과 표지판 디자인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는데 없습니다. 게다가 공유 자전거와 킥보드의 주차공간이 보도 위에 있다는 사실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용 이동수단의 주차 공간은 어디에 만들어져야 할까요?

이종혁 처음부터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서울시 법령에 따르면, 개인용 이동수단은 보도로 다니지 못합니다. 그러나 거치대와 주차공간은 모두 보도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도시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시행했고, 그에 따른 안전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용자는 도보에서 공유 이동수단을 자전거 도로까지 가지고 가서 타야 합니다. 수용자 잠재의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매우 불편하고 아쉬운 제도인 거죠.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이러한 광경을 생활 속에서 보고 습득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방법을 지속적으로 보고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인도 위 마련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 주차공간

인도 위 마련된 공유형 전동 킥보드 주차공간│출처 : 서울 송파구


인식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종혁 메시지가 현장에 즉각 반영된 캠페인을 지역사회와 계속 만들어가야 합니다. 캠페인을 기획할 때는 ‘5S 원칙’에 입각해야 하는데요. 5S란, Selfhood(자아), Sighting(시각), Small(작은), Simple(간단한), Starting(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지금 목격한 것을 간단한 방법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 내에 디자인씽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콘텐츠들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공중 주도의 캠페인’이 활성화되고 일반화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제기하고 바꾸고 싶어하는 시민 중에서 과연 누구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주저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종혁 이미 많은 사람과 단체가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단체들의 네트워크는 엄청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그 단체들의 디자인적 사고를 제고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스스로 캠페인을 만드는 것보다 현재 실천하고 있는 단체들을 교육시켜 그들의 활동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이 더 실효적이라고 봅니다.

넛지라는 건 선택을 설계하는 역할로,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서 안전의 요소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단체들은 현재 그 설계를 획일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디자인씽킹 교육을 통해 보다 그 설계를 좋고 예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세션2로 이어집니다. (바로 보기)


연사 | (세션 1) 한국교통연구원 4차산업혁명교통연구본부 본부장 신희철,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겸 공공소통연구소 LOUD 소장 이종혁, (세션 2) 서울시 공공디자인사업팀 팀장 강효진, 안전디자인연구소 오세이프 대표 심준우

|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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