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택트 디자인
작성일:
2021-03-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86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택트 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 5호 (2021.4)


 

공간의 한계를 벗어난 온택트 트렌드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COVID-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무려 1년의 기간을 넘어 현재까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각국의 의학, 보건 분야의 전 방위적 대응과 백신, 치료제 개발이 정책 1순위 과제가 되었음에도, 끈질기게 퍼져 나가는 바이러스에 모두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물리적인 공격 이외에도 ‘코로나 포비아’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속에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7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SNS 게시물 약 1,4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우울’, ‘짜증’ 등의 부정 감성어의 한편으로 ‘위로’, ‘휴식’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먹는 것’, ‘보는 것’, ‘다니는 것’에 연관어가 집중되었는데, 많은 이들에게 식생활과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공원 산책 같은 가벼운 야외활동이 위로와 휴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에 반하는 일상에 대한 열망은 곧 기술과 트렌드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언택트에 ‘연결(on)’의 의미를 더한 다양한 ‘온’택트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 있다. 전 세계적인 외출 금지 사태가 벌어짐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들이 개발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누구든지 온라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꼭 현장에 가야지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콘텐츠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나 오히려 시공간을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VR - 시공간을 넘은 문화예술 콘텐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다시, 시작의 선에서'라는 주제로 전통공예품 온라인 전시(2021년 2월 17일~3월 31일, 장소: 문화원 갤러리 한울)를 열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직접 방문을 해야만 만날 수 있던 공예품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스페인을 넘어 세계의 관객에게 소개된 것이다. 전시는 한국인의 일상 속 ‘시작’과 ‘나아감’, ‘쉼’, ‘다시 시작’으로 집약되는 순간들과 관계하며, 삶의 편리를 보완하고 미적 감흥을 돋우는 공예품 30점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공예전 '다시, 시작의 선에서'ㅣ출처: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한국공예전 '다시, 시작의 선에서'ㅣ출처: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온라인 전시 방식으로 택한 VR(Virtual Reality)은 작품을 직접 대면할 수 없는 대신, 재료가 갖는 세밀한 질감과 오묘한 형태, 추가 정보를 관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확인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의 언택트 일상은 웹/모바일 환경과 영상 형태의 정보 소비를 점차 익숙하게 만들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정보를 누리는 이 시스템은 코로나19가 지나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관 이동하기

https://mpembed.com/show/?m=ypQy9ecKjNF&mpu=945

 

 

온라인 전시 – 소통을 만드는 또다른 공간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휴관과 개관을 반복해 온 박물관, 미술관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실험의 기회로 삼고 있다.

 

매년 3월에 개최되었던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은 2020년 행사를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선보였다. 오프라인 행사의 차선책이었지만 오히려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 세계 235개 갤러리가 작품 2,000점을 올리며 큰 관심을 끈 것이다. VR 기술을 접목하며 작품명, 작가, 가격 등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고, 통일된 플랫폼 안에서 작품이 소개되며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 또한 변화되었다. 전 세계 어느 국가이든 갤러리의 규모와 상관없이 관객은 마음껏 작품에 집중하고, 자신의 취향에 보다 깊게 심취할 수 있다.

 

아트바젤 뷰잉룸

아트바젤 뷰잉룸ㅣ출처: https://www.artbasel.com/ovr

 

 

친환경의 진화 – 위기 속의 필환경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높아질수록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는 제동이 걸렸다. 각종 개인용기를 들고 다니며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외쳤던 긍정적인 실천들도 강력한 자가 방역 지침 앞에서는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2020 서울디자인위크 – 온라인 포럼’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상 속 디자인의 사례와 디자인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코로나로 인해 발생되는 다각적인 문제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코로나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폐기물 관리 시스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포레스트 & 웨일’의 일회용 식품 용기 프로젝트가 그 사례다. 농업용 부산물인 밀기울로 만들어진 이 용기는 몸체 일부가 식용 가능해 샐러드와 함께 섭취할 수 있고, 뚜껑은 완전히 생분해되는 박테리아 기반 물질인 PHA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기 시작한 플라스틱 일회용 쓰레기 사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경각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 준다는 의미가 있다.

 

일회용 식품용기 프로젝트, 웬디 추아 & 구스타보 마지오1일회용 식품용기 프로젝트, 웬디 추아 & 구스타보 마지오2

일회용 식품용기 프로젝트, 웬디 추아 & 구스타보 마지오ㅣ출처: http://seouldesignweek.or.kr/

 

글: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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