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아산시 x 선문대학교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작성일:
2021-03-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057

[기획] 아산시 x 선문대학교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 5호 (2021.04)

[특집] 코로나19와 공공디자인


 

마스크를 쓴 버스!

국제 디자인 어워드가 인정한 공공디자인

 

아산시 시내버스에 적용된 마스크 착용 캠페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아산시 시내버스에 적용된 마스크 착용 캠페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마스크는 코로나 확산을 막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지만, 사실 매일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건 답답한 일이다. 이러한 불편함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특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요청 시 행해지는 폭언과 폭력은 사회갈등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계몽적 성격의 공공 캠페인은 자칫 잘못하면 피로감과 반감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공공 캠페인의 어려움을 지역 내 대학과의 협력으로 명쾌하게 해결한 사례가 있다. 아산시와 선문대학교가 협업하여 진행한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이다.

 

버스 카드리더기에 적용된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버스 카드리더기에 적용된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장훈종 교수의 제안으로 진행된 본 캠페인은 2020년 9월부터 아산시 시내버스와 어린이 통학차량, 시청사 및 읍·면동복지센터, 청소년시설에 적용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직관적인 디자인과 시기적절한 메시지를 인정받아 ‘2021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전한 아산시청과 장훈종 교수에게 본 캠페인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INTERVIEW

장은숙 팀장, 이희정 주무관 | 아산시 교육청소년과, 미래전략과

장훈종 교수 |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작년 9월, 아산시 시내버스와 관공서 및 청소년시설에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을 펼쳤다. 본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장은숙 팀장 당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지역 경제까지 무너진다는 비장한 각오로 감염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가 마스크 캠페인을 제안했다.

 

어떻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공 캠페인을 구상했나?

장훈종 교수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이야말로 코로나를 극복할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입니다’라는 문구를 적용한 공공 캠페인을 아산시청에 재능 기부로 제안했다. 아산시 쓰레기종량제 봉투 디자인, 공공 현수막 디자인 등 이전에 진행한 공공디자인 경험 덕분에 마스크 캠페인 역시 흔쾌히 수용되었다.

아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교육문화센터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아산시청 1아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교육문화센터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아산시청 2

아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 교육문화센터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아산시청

 

본 캠페인은 아산시 관공서 및 청소년시설 외부에 현수막과 옥외광고로 진행되었다.

장은숙 팀장 언론매체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연일 보도되었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는 제대로 된 코로나19 예방 대형 현수막이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한 방역 포스터는 대형 옥외 건물 및 대형 전광판에서는 시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장훈종 교수가 제안한 캠페인은 옥외 광고였기에 당시에 필요한 디자인이었다.

장훈종 교수 다수의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려야 했기에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현수막과 옥외 광고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아산시 시내버스에도 캠페인이 적용되었는데, 버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장훈종 교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되었음에도, 착용 안내를 한 버스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버스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면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버스 기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은숙 팀장 관공서 외에도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캠페인 디자인 시안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캠페인 디자인 시안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아산시청 별관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대형 현수막 | 이미지 제공 : 아산시청

아산시청 별관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대형 현수막 | 이미지 제공 : 아산시청

 

마스크 형태의 디자인으로 인하여 메시지가 직관적으로 전달되었다.

장훈종 교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서 버스에 마스크를 씌우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버스 내 카드리더기에도 캠페인을 적용했다. 한편, 현수막의 형태가 마스크와 비슷하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여 현수막을 디자인했다. 마스크와 비율이 똑같도록 현수막 2개를 위, 아래로 붙여서 직관적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은 예방 포스터 개발로도 확대되었다.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포스터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장은숙 팀장 학생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는 아산시 내 관공서와 교육 시설, 청소년시설에 배포되었다. 본 포스터는 ‘2020년 브루어워즈 국제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으로, 시 지자체가 공공디자인 정책을 통해 학생들의 작품을 홍보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장훈종 교수 메시지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아트웍을 활용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전달함으로써 효과가 미비한 기존 코로나19 예방 포스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뭉치면 지고, 흩어지면 이긴다!(포스터)손씻기로 이루는 평화 우리 모두 함께 합시다(포스터)

백신은 가까이 있습니다 손씻기(포스터)백신은 가까이 있습니다 손소독(포스터)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디자인한 코로나19 예방 포스터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은 지자체와 대학교가 협력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다. 업무는 어떻게 분담되었나?

장은숙 팀장 협의를 통해 포스터 및 현수막 디자인과 제작은 선문대학교가, 포스터 배포 및 현수막 게시 장소 지정과 같은 전반적인 운영은 아산시에서 맡았다.

장훈종 교수 본 캠페인은 선문대학교 LINC+사업단과 지역문화혁신센터의 지원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포스터는 1쇄를 재능기부로 선문대학교에서 비용을 부담했는데, 이후 반응이 좋아 2차례 추가 인쇄를 했다. 추가 인쇄 비용은 지자체에서 부담했다.

 

캠페인을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겪은 시행착오가 있었나?

장훈종 교수 광고 법규상, 버스 앞면에는 광고를 할 수 없다. 이번 캠페인은 버스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듯한 디자인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최대한 살려야 했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준 덕분에 특별 예외 사항이 적용되어 계획대로 설치할 수 있었다.

장은숙 팀장 민관 단체의 참여를 설득하는 일이 어려웠다. 현재 상황에 꼭 필요한 캠페인이라는 걸 이해하고 난 뒤에는 모두 기꺼이 동참해 주셨다.

 

캠페인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장은숙 팀장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고, 현수막 디자인이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산시는 인근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다. 이는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디자인을 적용한 모습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본 캠페인은 ‘2021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훈종 교수 학생 부문이 아닌 기업 부문에 출품하여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예방이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기에 수상한 것 같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디자인 어워드에서의 수상 등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의 성과가 눈에 띈다. 이후 더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은숙 팀장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번 사례가 널리 알려져 다른 지자체의 코로나19 방역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장훈종 교수 아산시와 함께 천안시에도 본 캠페인을 제안해 시청사 외벽에 대형 옥외광고로 천안 시민들에게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 또한 코레일에서도 관심을 보여 기차역 현수막, 개찰구 카드 리더기에 캠페인을 적용했다.

 

천안시청사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천안시청사에 적용된 마스크 캠페인 디자인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내 카드리더기에 적용된 디자인 시안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내 카드리더기에 적용된 디자인 시안 | 이미지 제공 : 선문대학교 장훈종 교수

 

아산시와 선문대학교는 꾸준히 함께 공공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교의 연계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은숙 팀장 시 정책 사업을 지역 내 대학에 알리는 기회이자, 대학교의 조언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결과물을 통해 지역 내 대학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장훈종 교수 현재 선문대학교는 LINC+사업단과 지역문화혁신센터를 통해서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차체는 대학의 전문지식과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지역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울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의 디자인이 실제로 적용되어 시민들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며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

 

지역사회와 밀접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공공디자인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장훈종 교수 공공디자인의 목적은 디자인으로 삶의 윤택함을 주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행복을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된다. 작은 변화를 준 디자인이라도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그들이 고마움을 느낀다면 공공디자인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이희정 주무관 ‘코로나19 예방 마스크 캠페인’은 교육청소년과와 홍보담당관이 앞장서서 진행한 캠페인이다. 이처럼 지자체 구성원 모두가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각 부서가 진행하는 정책에 스스로 디자인적 사고를 반영한다면,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공공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는 공공디자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공디자인 정책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이희정 주무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아산시의 공공디자인도 이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예로 예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관광지 같은 경우, 이용자 연령대의 성향에 맞추어 이용객을 분산시키고, VR/AR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장훈종 교수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춘 재빠른 대응도 공공디자인에 필요한 요소다. 그에 따라 마스크 캠페인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을 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폐기법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글: 디자인프레스

취재 협조: 아산시청, 선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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