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COVID19가 바꾼 도시재생
작성일:
2021-03-3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280

[기획] COVID19가 바꾼 도시재생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 5호 (2021.04)

[특집] 코로나19와 공공디자인


 

뉴노멀 시대 생활권의 변화

 

2019년 COVID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해산시켰고, 모임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이 전환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했다. 안전을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되면서 비접촉, 비대면 방식의 언택트가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표준, ‘뉴노멀(New Normal)’이 도래한 것이다. 고정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을 맞이하는 뉴노멀 시대와 부합하여, 물리적인 생활권을 중심으로 하던 도시재생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지역민을 연결하는 도시재생

마을 단위의 소규모 생활권에 대한 관심

 

코로나 이후 근무 환경이 비대면, 재택 방식 등으로 바뀌면서 대도시가 아닌 소규모의 생활권 즉, 마을 단위 생활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원거리 이동이 어려워짐에 따라 일, 주거, 놀이가 한 지역 내에서 요구되는 생활권의 소규모화는 뉴노멀 시대의에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도시재생이 노후된 지역의 물리적 변화를 우선으로 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문화와 사람 간의 교류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재생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서울 주민 중심의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과 함께 계획을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서울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현장지원센터인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 그 사례이다. 센터는 지자체와 주민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막걸리학교ㅣ출처: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막걸리학교ㅣ출처: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도시재생주민대학’에서는 ‘우리 동네 알기’를 목표로 어르신 돌봄, 어린이 돌봄, 에너지 자립, 주민협의체, 집수리 라는 총 5개의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소규모 생활권에서 주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지역 특성이 고려된 필요성 높은 분야를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이다.

 

‘막걸리 학교’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자원인 ‘쌀’을 이용해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를 만들어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이 직접 사업체를 구성하여 마을일자리 창출과 지역공동체의 수익구조 개편 및 수익 창출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리앤업 스토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고려하여 재활용(Recycle)과 새활용(Upcycle)을 연결하는 바자회다. 지역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수익금을 집수리 봉사 단체에 기부하는 지역 환원 모델로서, 지역 내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리앤업 스토어ㅣ출처: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리앤업 스토어ㅣ출처: 공항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지역민의 참여에서 기업 활동으로

도시재생기업(CRC, 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

 

‘도시재생기업(CRC, 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은 공공의 마중물 사업의 참여는 물론 사업종료 이후에도 재생사업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역 의제를 지역자원과 결합, 활용하여 사업모델로 풀어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추구하는 지역 중심의 기업을 말한다. 지역민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에서 나아가 공동체 중심의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재생기업의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해방촌CRC ㈜더스페이스프렌즈의 다중 화상회의 플랫폼 ‘MOC(Meet On Cloud)’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는 한편으로 다문화 가정이 많은 해방촌 아이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하여 교육이 더 어려워진 취약 계층의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도시재생이 물리적 환경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확장된 사례다.

 

축산시장이 있는 마장동은 이른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 이른 오후가 되면 문을 닫는 상점이 많다. 유동 인구가 많아도 골목이 일찍 어두워지고 지역 안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생계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주부들로 구성된 지역 공동체가 도시 재생에 참여하면서 지역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마장동 내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여 지역의 연결점 구실을 하기도 하고, 마을을 관리하기 위한 회의도 진행한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민간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아이들은 마을이 키운다는 이념으로 아이돌봄 교실도 운영 중이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기준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기준이 된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생활은 되도록 작은 생활권 안에서 많은 일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생활권을 개선하는 도시재생은 단순히 물리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뉴노멀 시대의 도시재생은 단순한 교육과 모임의 지원이 아닌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유도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바뀌면 도시재생도 변화한다. 과연 노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것만이 도시재생의 본질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의 노후화로 인해 살고 싶지 않은 마을을 개선해주는 것이 아닌, 지역의 문화를 통해 함께하고 싶은 마을로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글: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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