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초중등 공공디자인 교육 가이드
작성일:
2021-04-26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361

[기획] 초중등 공공디자인 교육 가이드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 6호 (2021.5)


 

학교에서 배우다!

초중등 학생을 위한 공공디자인 교육 가이드

 

공공디자인 전담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모토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공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하였다. 이에 선정된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5월(예정)에 걸쳐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교육 현황 사례를 분석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 개발 및 공공디자인 교육 동영상 제작 등의 용역을 시행하였다.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 발췌

출처 :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 발췌

 

초등학교 공공디자인 교육 현황

 

현재 초등학교에서 공공디자인 관련 내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떠한 콘텐츠를 활용해 가르쳐 왔는지를 파악하고자 전국 808개 학교의 교사 1,420명의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이어 전국 7개 지역별 3인 - 총 21명의 교사에게 심층면담을 실시하여 설문조사의 지면 한계로 인해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태와 구체적인 수요 등에 대해 물었다. 더불어 487명의 학생 면담조사도 진행해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콘텐츠로 기획했다.

 

현재 학교에서 공공디자인 관련 교육은? 잘 되고 있다 (29.8%), 잘 되지 않고 있다 (70.2%), 공공디자인 관련 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 정보/홍보 부족 (51.9%) - 교사용 자료 부족 (42.8%) - 시간확보 어려움 (35.6%) - 학교/교사 인식 부족 (35.3%) - 학생/학부모 인식 부족 (16.5%) - 예산 확보 부족 (9.5%) - 담당교사 업무 과중 (9.4%) - 기타 (1.7%)

공공디자인 관련 수업실행에 대한 인식 | 출처 : 초등학교 공공디자인 교육현황 보고서

 

기존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미술, 국어, 도덕, 실과 등 기존의 여러 교과목에 이미 공공디자인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나 그 비중이 적어 수업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업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나 체험활동 키트 등의 학습도구가 부족한 것도 지금껏 학교 안에서 제대로 된 공공디자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

 

설문과 면담조사 결과를 반영해 교수학습지도안, 학습보조자료, 학생실습도구로 구성한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가 개발되었다. 이를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프로젝트형 수업에서 활용하면 기존 교과의 경직된 수업과 달리 자유롭고 다각적인 접근의 수업이 가능하다.  앞으로 공공디자인 영역이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분야인 만큼 여러 과목을 연계해 융합적, 다각적 교육을 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해달라는 교사들의 요구가 컸으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기대된다.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1초등학생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2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영상 中. 교육대상 수준에 맞는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 캐릭터, 내레이션 등 효과적인 전달 기법을 활용하여 쉽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 자료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과 농어촌에서 자라온 아이들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갓 초등학교를 들어온 1학년과 곧 중학생이 될 6학년과의 이해도 또한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각 연령과 지역, 상황과 형편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수평적인 도로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저학년용 <우리가 다니는 길>과 수직적이고 복잡한 환경까지 포함하는 고학년용 <모두가 사용하는 길>로 구분하여 시범교재를 만들었다. 초등학생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 놀이와 교육을 결합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고, 교사들에게는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을 줄여주고 기존 교사 교재의 한계를 보충하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저학년용 <우리가 다니는 길> 과 고학년용 <모두가 사용하는 길>

저학년용 <우리가 다니는 길> 과 고학년용 <모두가 사용하는 길>ㅣ출처 :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

 

이번 초등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을 맡아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오원심 책임과 콘텐츠 개발과정에 참여했던 서울정목초등학교 박미진 수석교사에게 초등학교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사업 전반과 교육현장에서의 활용에 대해 들어보았다.

 

 

INTERVIEW

오원심 책임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디자인문화진흥팀

 

초중등 공공디자인 교육 가이드를 마련했다.

공공디자인 교육은 2018년 정부가 수립한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 계획의 일환이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과 정책을 위해 공공디자인 가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아동 청소년기에 배우고 경험한 것들은 오래 기억되지 않나. 지금의 초중등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공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머지않아 그들이 공공환경을 주도하는 나이가 되었을 무렵까지도 대비할 수 있다.

 

기존의 공공디자인 교육과 어떤 점을 달리했나.

지금껏 공공디자인 교육은 관련 공무원이나 청년 디자이너, 인턴 등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개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초등학생은 공공디자인의 개념이나 인식이 거의 없고 막연하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집 앞 도로나 대중교통, 공중화장실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공공디자인 사례들을 활용하고 용어와 표현에도 신경을 썼다. 아이들의 발달 상황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다수의 교육 전문가 및 현직 교사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앞으로의 전개 계획이 궁금하다.

교사들조차 공공디자인의 범위나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앞서 교사를 대상으로 직무연수 교육을 선행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대상 직무연수교육 이후에는 교육기관(교육지원청)과 공공디자인 교육 MOU를 체결하여 소속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급별 공공디자인 시범교육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영상

초등학생 공공디자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영상 中 | 자료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INTERVIEW

박미진 수석교사 | 서울정목초등학교

 

이번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해 현직교사로서 실제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했겠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특히 미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초등미술 교육과 관련한 석사과정을 마치고 교직과 초등미술 관련 강의를 병행하면서 교과서를 포함한 교재개발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라 할 수 있는 초등교육 공공디자인 콘텐츠 개발에 현직 교사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설문에 응했고, 개발된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 조언하는 자문 역할을 했다.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모두를 위한 가로환경

초등교육용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와 교육 영상 | 자료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부터 공공디자인 교육의 필요성을 생각해왔는지 궁금하다.

미술교과서에 내가 사는 환경을 바꿔보는 단원이 있다. 그간 이 내용을 공공디자인과 접목해 교육해볼 생각을 하진 못했다. 이번에 공공디자인 교육 콘텐츠를 접하곤 미술교과서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교과목 속 단원들에 포함되어 있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확장해서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공디자인 교사용 지도서를 활용해 수업해보았다고 들었다.

3,4학년에게 수업을 진행해본 결과, 처음에는 역시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낯설어 했다. 하지만 실사례를 체험하는 과정으로 수업을 채워가다 보니 이해도 빨리 하고 개념도 쉽게 인지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공공디자인이라는 것이 말처럼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이미 접하고 있던 것이라는 걸 금방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수업 후엔 함께 사는 방법을 찾고 그에 대한 노력을 해야겠다, 다른 사람의 불편을 고려하고 앞으로는 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봐야겠다는 아이들의 소감이 있었다. 공공의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을 염두하는 것이 공공디자인의 핵심 내용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가르치는 교사로서도 큰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친숙한 소재와 다양한 방법들이 담긴 이 교사용 지도서가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글: 디자인프레스

취재 협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울정목초등학교

(본지에 실린 글의 내용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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