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키워드로 살펴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상의 공공디자인
작성일:
2023-10-30
작성자:
박은영
조회수:
1791

[기획]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리뷰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36호(202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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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상의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은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 속에 스며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강조되는 주제는 다르지만 사람, 도시, 자연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다. 최근 공공디자인에서 주목받는 이슈가 궁금하다면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과 함께한 지역 거점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참여한 160여 점의 거점들 중 공통된 키워드를 뽑고 발품 팔아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공간을 소개한다. 유니버설디자인, 무장애, 지속 가능, 지역 재생, 고령자 친화, 비건 지향 등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우리 생활 속에 어떤 모습으로 스며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기간 중 굵직한 행사가 열린 곳들은 다른 기사를 통해 여러 번 언급된 바가 있어 제외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직접 체험하며 공감하는 제주안전체험관

제주도는 2020년 제주안전체험관 내에 유니버설디자인 체험관을 열어 연령·성별·국적·장애 유무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체험 활동을 통해 배우며 유니버설디자인의 기본 정신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감 체험 공간, 주거 생활 체험 공간, 워크숍·교육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니버설 디자인 체험관뿐 아니라 모든 공간에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공감 공간은 경사로·계단·휠체어·목발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 요소를 경험해보며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도록 콘텐츠를 구성했으며 주거 생활 체험 공간은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욕실·화장실·주방 등 주거 환경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워크숍·교육 공간에서는 유니버설디자인 제품을 상시 전시하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안전체험관은 유니버설디자인의 가치를 공간에 구현해 모든 사람이 평등한 환경을 공유하며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어음리 산 145번지

홈페이지: www.jeju.go.kr/119safe

 

제주안전체험관 안에 마련된 유니버설디자인 체험관. 사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더 많은 시민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가좌동 근린공원

프린지 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진주시 가좌동 근린공원은 인근에 대학가와 주택가가 있고 공원 안에 놀이터와 운동 기구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찾는 여가 공간이다. 진주시는 근린공원을 더 많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편의·배려를 원칙으로 하는 ‘가좌동 근린공원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진행했다. 공원 경사로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계단은 단차를 최소화해 보행 약자도 큰 불편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도록 유도했다. 배수로에는 특수 디자인 덮개를 설치해 휠체어 바퀴가 빠지는 상황에 대비했다. 공원 화장실은 장애인 공간과 유아 동반자를 위한 공간을 신설하고 출입구 단차를 제거했으며 그늘막과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추가했다.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가좌동 539번지 일원

 

공원 안에 휴식 공간을 추가하고 계단 단차를 최소화하는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시설과 시민의 여가를 위한 설계가 돋보인다. 

사진 제공: 진주시청


이동 약자를 배려한 공간 디자인, 울산도서관

2018년 울산시는 위생처리장 시설이 있던 곳을 도시와의 연결성과 유대감을 강조한 새로운 장소이자 일상을 누리는 공공장소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립도서관을 설립했다. 부지 앞을 흐르는 여천천의 수변 공간을 공원화하고 남쪽의 생태공원과 북쪽의 수변공원을 이어주는 공간 흐름을 활용해 다양한 내외부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이를 중심으로 문화·열람·소통이라는 도서관의 중심 기능을 배치했다. 특히 기후 조건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녹색 도서관이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녹색 건축 인증 최우수 등급과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고 이동 약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서관 내 문턱을 없앴다. 또한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도록 설계하는 등 고령자와 장애인을 배려한 생활 환경을 구축했다.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꽃대나리로 140

홈페이지: library.ulsan.go.kr

 

녹색 건축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고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울산도서관. 사진 제공: 울산광역시청


한국 최초의 문자 전문 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천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문자 전문 박물관이자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문자 유물 총 543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설 전시를 통해 쐐기문자로 고대 신화를 기록한 점토판,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 등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유니버설디자인을 표준으로 상설 정시장을 디자인해 관람객이 오감으로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점자 패널과 한글 양각 패널, 수어 영상 등을 제공하며 전시물 모형을 배치한 촉각 테이블에서 손끝으로 전시품을 느낄 수도 있다. 박물관 내외부 주요 공간에 점자 표지판과 점자 블록을 설치하고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와 자동문,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 등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으로 모두에게 동등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주소: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4–8

인스타그램: @mow___official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 출처: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인스타그램


경계 없는 공간, 부산시민공원

일제강점기에 경마장으로 사용되었고 광복 후에는 주한 미군 캠프 하야리아가 있던 공간이며 1995년부터 부지 반환을 위한 시민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014년 5월 지금의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됐다.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자인했으며 공원 내에는 110만 8077그루의 나무와 더불어 역사관, 안내소, 어린이 놀이 시설, 카페,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장벽, 장애가 없는 공원을 지향하는 곳으로 설계 단계부터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디자인했고 배리어 프리 놀이 시설, 문턱 없는 출입구와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기능적 안내 표지판 등 공원 내 시설물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다. 

주소: 부산광역시 진구 시민공원로 73

 

설계 단계부터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을 염두해 만든 부산시민공원. 사진 제공: 부산시설공단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주제전에서 만난 

접근성과 이동편의성을 갖춘 대중교통과 귀갓길

집, 거리, 교육 환경, 업무 공간, 가게, 대중교통과 귀갓길로 크게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 주제전의 마지막 공간에서 우리는 장애인, 어린이, 고령자 등 모든 이용자를 고려한 다양한 대중교통 사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지하철 환승 안내 사인, 임산부 배려석, 하트 스티커, 부산표준화관광안내시스템 등 이동하는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대중교통 속 공공디자인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만나볼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공간

#무장애 #어린이친화 #고령자친화 #반려견친화

농촌 지역민을 위한 만남의 장소, 마령활력센터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어린이, 노인, 귀농귀촌인,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역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단차를 최소화하고 인지성 높은 사인물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시공과 유지 관리가 용이한 재료와 에너지 고효율 설비를 사용하며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는 등 아름답고 수준 높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배어 있다. 주민 중심의 ‘마령주민협동조합’을 결성해 양질의 문화복지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중이다. 

주소: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임진로 2127

연락처: 063-433-2127

 

주민 중신의 양질의 문화복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마령활력센터. 사진 제공: 마령주민협동센터


세계의 자연을 배우며 놀고 휴식하는 국립생태원

자연 환경을 연구하고 보존하며 전시와 교육으로 생태 가치 확산을 주도하는 생태 전문 기관이다. 한국의 숲과 습지부터 세계의 기후대별 생태계까지 살아 있는 5300여 종의 동식물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인 에코리움은 세계 5대 기후대를 재현한 전시 온실을 비롯해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전시관과 어린이 놀이시설, 휴식 공간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1210

홈페이지: www.nie.re.kr

 

자연을 배우고 휴식할 수 있는 국립생태원. 사진 제공: 국립생태원 전시운영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현상의 공간 이즘

사회적 기업 공공디자인이즘이 운영하는 현상의 공간 이즘은 마을 주민과 함께 다양한 실험 활동을 하며 마을 공동체와 협력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특히 건물 1층은 지구를 위한 공간으로 버려지는 자원의 새로운 쓰임을 찾는 공유 공방으로 사용하는데, 이곳에서 청주지역의 어르신들과 함께 새활용 제품을 만든다. 전문 미싱 교육을 지원하고 이를 이수한 어르신들과 정기적으로 새활용 제품 제작 일감을 나누며 일자리를 만들어 나간다. 2층과 3층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친환경 제작 방식과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연구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주소: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안덕벌로 39번길 60

홈페이지: www.pdism.com


주민과 함께 새활용 제품을 만드는 현상의 공간 이즘. 사진 제공: (주)공공디자인이즘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복합 문화 공간,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 문화 공간이다. 노후한 하수처리장 상부를 개조해 만든 이곳은 도그런, 장애물 훈련장과 같은 반려견 놀이터뿐 아니라 수영장과 펫 호텔, 애견 미용숍, 애견 동반 카페 등 반려견과 반려인을 위한 맞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문 훈련사와 상담을 통해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지원 센터가 있으며 반려견 입양 전 미리 만나보고 교육받을 수 있는 반려견 입양 전후 교육, 행동 교정 교육,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로 운영한다. 

주소: 경기도 오산시 오산천로72

홈페이지: www.osan.go.kr/petpark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 공간. 사진 출처: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인스타그램


인지 건강을 위한 인생정원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고령자의 치매 예방과 건강 증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광명시는 이를 대비해 ‘어르신 인지 건강을 위한 다감각 인생정원’ 사업을 시작했다. 광명시립 하안노인종합복지관 내에 조성된 인생정원은 실내형 인지 건강 커뮤니티 및 치매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공간이다. 인지 건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식물’을 매개로 오감과 놀이를 결합해 사회적 관계를 강화시킨다. 정원 가꾸기, 원예 교육, 숲속 치유 프로그램, 향기 치료, 스마트 인지 활동, 놀이 치료 등 1년 단위로 운영되는 인지 건강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지원하는 공공서비스다. 

주소: 경기도 광명시 철망산로 48, 1층 별관

홈페이지: www.haansenior.or.kr

 

식물을 매개로 어르신들의 인지 건강 프로그램 지원하는 광명시의 ‘인생정원’ 사업. 사진 제공: 광명시청


아이와 반려동물도 함께 가는 독립 서점, 달걀책방

연희동 궁동산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달걀책방은 달걀처럼 친근하고 가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책이 그림책과 아동청소년 책이라고 생각해 이름을 달걀이라 짓고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 아동청소년 서적을 주로 소개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기 좋은 책들을 다루는 모두를 위한 독립 서점이다. 작은 전시와 책과 연관된 소규모 모임,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이밖에 북토크, 북클럽 등의 각종 워크숍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흔치 않은 서점이라 동네 산책길에 마음 편히 들르기에도 좋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413-109

홈페이지: www.eggbookshop.com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를 위한 독립 서점 달걀책방. 사진 출처: 달걀책방 인스타그램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위한 신개념 놀이터 예스! 키즈존!

한국 어린이들 가운데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의 비율은 약 94.2%로 세계에서 가장 운동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WHO 자료 기준). 이런 신체 활동 감소는 비만율에 영향을 미쳐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6~18세 어린이 및 청소년의 체중이 평균 4kg 증가하는 등 비만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특히 대도시 청소년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동량이 적은 편으로, 서울시는 소아청소년기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과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심 속 유휴 공간을 발굴해 ‘예스! 키즈존!’이라는 신개념 놀이터를 조성했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게임과 다양한 신체 활동을 접목해 창의적인 몰입으로 아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을 증대시켜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 공공디자인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212-1 한티근린공원과 학교 주변 통학로

 

어린이들의 신체 활동과 창의적 몰입을 유도하는 신개념 놀이터 예스! 키즈존! 사진 제공: 서울특별시청 디자인정책담당관


자연을 곁에 둔 학습 공간, 밀미리 배움자리

서울시 강남구 개포4동 달터공원 안쪽에 있던 유휴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조성했다. 강남구청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일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도 직접 설계하는 정책인 ‘주민참여 리빙랩’을 기반으로 공공디자인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의 수요를 담아 완성한 곳이 바로 밀미리 배움자리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재를 심어 식물과 꽃을 관찰하거나 그리는 등 학교 체험 학습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261 일대

홈페이지: gangnam.go.kr

 

유휴 공간이던 공원 한 켠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생시킨 밀미리 배움자리. 사진 제공: 강남구청


시니어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신이어마켙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주제전 내 설치된 일상의 가게 공간에서 만난 신이어마켙. 어르신들이 시니어(senior)를 ‘신이어’로 발음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사회적 기업 아립앤위립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신이어마켙은 평균 연령 80세인 어르신들의 글과 그림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든다. 또한 많은 시니어파트너의 다채로운 삶을 조명하고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 등 빈곤층 고령 인구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과 어르신들이 함께 일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 시니어크리에이터가 만든 초안에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더해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세대가 어우러진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주소: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297-5 2층(아립앤위립)

홈페이지: aripwerip.com

 

시니어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든 제품들.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박은영


색과 그림으로 행동을 유도한 개포3동 복지로드 일대

서울시 강남구 SH대치1단지는 30년이 넘은 영구 임대 주택으로 주변에 복지관이 밀집해 있어 흔히 ‘복지 로드’라고 불린다. 전동 휠체어나 보행 보조기 등을 사용하는 고령자, 보행 약자가 많은 지역이지만 차량, 전동 휠체어, 보행자의 이동 동선이 복잡하게 얽힌 데다 보행로도 부족해 차로로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강남구청은 ‘강남구 공공디자인 실험실’ 사업을 통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색과 그림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시각 인지 디자인을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보행자와 전동 휠체어 전용 도로인 ‘배려 페이빙’을 표시하고 복지관 앞의 혼잡한 대기 공간에도 이동 약자를 위한 이동 동선을 만들었다. 강남구청의 조사에 따르면 복지 로드가 리뉴얼된 후 사업 이후 보행자의 충돌 위험 발생률이 실험 전 대비 100% 감소, 도로 위 무단횡단은 실험 전 대비 49%가 줄어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 109길 5 일대

홈페이지: gangnam.go.kr

 

시각 인지 디자인으로 보행자의 행동을 유도한 복지 로드. 사진 제공: 강남구청


지역 재생과 활력을 위한 공공디자인

#지역재생 #커뮤니티 #유휴공간 

워라벨을 위한 부산 워케이션센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3》 주제전과도 함께한 부산 워케이션센터는 부산광역시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부산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인구가 일정 기간 부산에 머물면서 경제활동을 하며 부산에 사는 시민과 비슷한 경제 효과를 가져오고, 인구 감소로 인한 부작용도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설립됐다.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업무 공간과 숙박 시설, 참가자 네트워킹, 관광 바우처 등을 지원한다. 업무 공간으로는 부산역 옆 워케이션거점센터와 영도구 위성센터 2곳, 부산 전역의 파트너센터 12여 곳이 준비돼 있다. 

주소: 부산 동구 중앙대로214번길 7-8 24층(부산 워케이션거점센터)

홈페이지: www.busaness.com

 

일하고 쉬고 놀 수 있도록 워라벨을 지원하는 부산 워케이션센터.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산을 힙하게 만든 젊은 브랜드의 집합소, 아레아식스

삼진어묵 본점 옆에 있는 아레아식스는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브랜드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1953년부터 영도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삼진식품이 인구 감소와 더불어 활력을 잃은 영도의 도시재생을 견인하고자 만들었다. 비어 있던 낡은 집 여섯 채를 활용한 공간으로 기존 골목길을 자연스럽게 확장해 만든 중정을 통해 인근 전통 시장과 동네 곳곳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간 설계의 특징이다. 지역 문화를 바꾼 청년 장인들의 숍과 팝업 스토어, 공유 사무실, 라운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105번길 37–3

인스타그램: @area6.yeongdo 

 

부산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부산 출신의 젊은 브랜드들의 집합소 아레아식스. 사진 제공: 박은영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 끄티 봉래

‘자신의 소질로 먹고 살기’를 모토로 운영하는 지역 브랜드 센터다. 각 층마다 카페, 편집 숍, 다이닝 펍, 라운지 등의 선별된 콘텐츠가 모여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과 루프탑까지 약 900평의 규모로 일, 여가, 주거가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 4~5층에는 지역 창작자들을 위한 아티스트 스튜디오 공간을 준비 중이다. 6층에는 영도를 찾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오션뷰 사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주소: 부산광역시 영도구 대교로46번길 46

홈페이지: www.rtbpalliance.com

 

한 건물에서 먹고 마시고 머물고 일하기가 끄티 봉래. 가능한 사진 제공: 끄티 봉래


100년 역사를 잇는 생활 공간, 어반브릿지

부산 동래에는 103년 전 일제의 자본 침탈에 대항해 만든 최초의 민족은행 ‘동래은행’이 폐점되지 않고 우리은행 동래지점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어반브릿지는 사용되지 않던 은행 건물의 일부를 리모델링해 청년창업센터와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한다. 코워킹 스페이스, 주방, 객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동래시장과 지역 상권의 역사적 가치를 재해석해 장소, 사람, 콘텐츠 그리고 삶을 연결하고자 노력한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충렬대로 237번길, 28

홈페이지: urbanbridge.or.kr

 

103년 전에 지은 건물의 일부를 리모델링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 중인 어반브릿지. 사진 출처: 어반브릿지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개인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예술공간 영주맨션

부산시 중구에 있는 영주아파트는 한국전쟁 이후 부산시가 공공주택 시범 사업의 하나로 비탈길의 피난촌을 허물고 지은 아파트다. 예술공간 영주맨션은 영주아파트에 있는 전시 공간이다. 거주 공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전시 공간으로, 지난 시기의 예술 장소에 관한 이미지를 다시 구성하고 사적 영역으로 치부되기 쉬운 개인사, 미시사를 보존해 재맥락화 했다. 

주소: 부산광역시 중구 영초길 51 영주아파트 9–다동 지하 5호

인스타그램: @youngjumansion

 

개인사를 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여 보존하고 재맥락화한 문화 공간. 사진 제공: 영주맨션


일제강점기의 역사 속으로, 진치령 터널

경남 진주의 가좌동과 주약동을 연결하는 약 245미터 길이의 진치령 터널은 1925년 마산과 진주를 잇는 터널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2012년 복선 전철이 개통되며 그 쓰임을 다했다. 이에 진주시는 2014년 천전동 주약철도 건널목부터 경상대까지 약 2.5킬로미터를 자전거도로로 조성해 어둡던 폐터널을 자전거길이자 산책로 겸 통학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터널 내부에 디자인 조형물과 빛을 주제로 한 경관 조명을 설치해 옛 터널을 야외 갤러리로 재탄생시켜 걷기 좋은 코스이자 독특한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주약동 산8–2 외 5필지

홈페이지: www.jinju.go.kr

 

야외 갤러리로 재탄생시킨 진치령 터널. 사진 제공: 진주시청


친환경 재생 에너지의 건강한 활용, 태양광 자전거 도로

아산시 태양광 자전거 도로는 시민 여가 공간과 태양광 발전 시설을 결합한 공공시설물이다. 운행 중단된 장항선 폐철도 10.2킬로미터를 걷어낸 뒤 5미터 폭으로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고 그 위에 지붕 형태로 태양광 패널 1만 8500여 개를 설치했다. 온양온천, 신정호, 도고온천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자전거 도로는 더운 여름이나 비 오는 날에도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태양광 자전거 도로는 기후 위기의 대안으로 꼽히는 자전거 이용을 유도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태양 에너지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며 시민 건강을 증진하는 양질의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방축동-배미동-남성리-신달리-오목리-궁화리-도고 봉농리

홈페이지: www.asan.go.krwww.asan.go.kr

 

태양광을 활용한 자전거 도로. 사진 제공: 아산시청


양평의 자연과 사람을 담은 공간, 작은미술산책 아올다

지역의 공공 유휴 공간을 주민을 위한 문화 소통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창작 중심의 예술 전시보다 지역 주민 간의 소통과 상상력 확장을 지지하는 열린 공간으로 그 취지에 맞게 전시 공간 또한 벽 없이 가변, 확장이 용이하다. 목재와 지역과 주민의 이야기를 엮은 전시, 지역 주민과 함께 양평의 나무와 물을 연결하는 나무 배 프로젝트, 양평의 도기와 그릇을 만드는 사람을 중심으로 풀어낸 흙으로 만나는 세계 등 양평의 자연과 역사, 주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연작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9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양평 주민의 삶과 기록을 담은 그릇 전 <흙으로 만나는 세계>가 열린다. 

주소: 어반브릿지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물안개공원길38, 지하 1층

홈페이지: www.ypcf.or.kr

 

양평의 자연과 사람 이야기를 담은 작은 미술관. 사진 제공: 양평문화재단 생활문화팀


주민들을 위한 공유 공간, 가회동 중간집

유휴 공간으로 남아있던 가회동 공공 한옥을 2022년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 공감재단이 사회 공헌 활동으로 조성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다. 과잉 관광과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북촌 주민들을 위해 ‘기쁘고 즐거움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했다. 가회동 중간집은 주민과 함께 공간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으며, 쓰임새를 담아내기 위해 방과 방 사이의 벽을 허물고 답답한 천장을 걷어낸 후 안뜰에 넓은 창호를 배치해 개방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인을 초대해 머무를 수 있도록 게스트 룸이 마련돼 있다. 마을 행사, 주민 모임,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1나길 1–6

인스타그램: @bukchonurc

 

가회동 중간집의 프로그램과 공간. 사진 출처: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 인스타그램, 파이낸셜 뉴스


좋은 세상 만들기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제안, 1유로프로젝트

3년간 방치된 코끼리 빌라를 건물주에게 저렴하게 임대 받아 건축, 시공, 디자인, 운영 관리 등을 직접 하며 도시 재생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7개가 유기적 연결을 통해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다. 건물 3층 전체를 커뮤니티를 위한 공유 공간에 할애했으며 입점한 브랜드를 비롯해 의미 있고 흥미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좋은 세상은 좋은 도시들로, 좋은 도시는 좋은 사람들로, 좋은 사람은 좋은 라이프스타일로 이루어진다’는 선순환의 가치관을 추구한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송정18길 1-1

인스타그램: @1_euro_projects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준 남다른 도시 재생. 사진 출처: 1유로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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