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지역을 새롭게 연결하는 디지털 방법론
작성일:
2024-04-22
작성자:
문한아
조회수:
116

[기획] 지역을 새롭게 연결하는 디지털 방법론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42호(2024. 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디지털로 소통하는 해외 지역 사례 3

 

디지털의 고속 발전은 지역 공동체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디지털 기술은 시민 간의 소통을 돕고, 지역 참여를 이끌며, 낙후된 도시 환경을 재정비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역과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재구성한 3개 도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호주 멜버른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웰빙 커넥션 지도’

호주 멜버른 웰빙 커넥션 지도

 

웰빙 커넥션 지도(Wellbeing and Connection Map)는 멜버른 내 주변 지역에서 열리는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을 탐색할 수 있는 대화형 온라인 지도다. 멜버른 시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정신 건강 및 웰빙 서비스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돕고, 시민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이루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멜버른 시민은 누구나 도시에서 열리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참여할 수 있다. 팬데믹을 계기로 웰빙 커넥션 지도는 온라인에서 열리는 비대면 모임 정보도 제공한다.

 

웰빙 커넥션 지도는 개인이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와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게 다양한 분류 카테고리와 보기 방식을 제공한다.

 

웰빙 커넥션 지도의 특장점은 첫째, 사용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도는 ‘프로그램 타입’, ‘연령’, ‘특정 집단’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타입’은 신체 건강에 필요한 프로그램 외에도 예술/문화, 교육, 모임, 원예, 요리 등 삶의 질과 연관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특정 집단’ 카테고리는 장애인, 부모·자녀, 다문화・다언어 모임, 성소수자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타인과의 유대감 및 소속감을 원하는 사회 구성원을 위한 커뮤니티를 찾아볼 수 있다.

 

둘째, 급하고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센터와 제보 시스템을 제공한다. 웰빙 커넥션 지도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 각 개인이 본인의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구현되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회 구성원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고립이라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다.

 

▷ 더 알아보기

웰빙 커넥션 지도 온라인 사이트

멜버른 시의회 건강 지원 서비스 : 건강과 웰빙 분야

멜버른 시의 고령자 활동 지원 가이드(2024)


 

@스페인 바르셀로나

신개념 도시 재생 ‘22@프로젝트’

바르셀로나 포블레노우 산업단지ㅣ이미지 출처 : www.barcelona.cat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오는 슬럼화 현상*과 공동화 현상, 지역 간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된 도시들은 도시재생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22@프로젝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방 정부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사업 추진 이후 지역 내 기업 수가 2배 증가하고, 거주 인구는 23% 증가하는 등 스마트시티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슬럼(Slum)화 현상 : 지역의 주거 환경이 나쁜 상태로 변함. 삶의 질이 떨어지고 쇠퇴한 지역을 이름.

**22@는 EU 도시계획의 공업전용지역 코드인 ‘22a’에서 유래했다.(국토연구원)

 

 바르셀로나 중심부 200헥타르(약 60만 평) 규모의 22@프로젝트 대상 지역ㅣ이미지 출처 : www.barcelona.cat

 

‘22@프로젝트’가 진행된 바르셀로나 포블레노우(Poble nou) 산업단지는 1860년부터 100년간 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곳이다. 하지만 1960년대 이후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지역 내 공장이 문을 닫고 슬럼화가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프블에노우 산업단지를 지식집약형 첨단산업 단지로 재생하기 위해 ‘도시재생’, ‘경제 활성화’, ‘사회 통합’ 세 개 분야에 대한 세부 목표를 수립했다.

 

‘22@프로젝트’는 양질의 주거와 문화, 과학, 교육, 생산, 레저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모델이다. 전기, 수도, 통신과 같은 도시기반 시설을 최신 인프라로 교체하고, 도시 곳곳을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센서로 연결한 스마트 환경을 조성해 시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했다. 2023년 기준으로 ‘22@ 혁신지구’에는 미디어, 정보통신(ICT), 에너지, 디자인, 생명과학, 의료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스마트 기술 분야의 기업 11,500개 이상이 입주해 있다. 그 밖에 미디어 캠퍼스, 기업가센터,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등의 유치 시설과 부가 정책이 인구 증가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이처럼 ‘22@프로젝트’는 민간의 이익을 보장하여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한 과정이 특징적이다.

 

이미지 출처 : www.barcelona.cat, www.flickr.com/photos/bcnstmarti

 

▷ 더 알아보기

바르셀로나 시의회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해외동향 칼럼(2021.9월)

Urban Sustainability Exchange – 사례연구

산업단지, 스마트 그린을 꿈꾸다(영상)



@호주 시드니

스마트 헤리티지 ‘호주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

호주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도시의 역사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차별화된 헤리티지를 정립하기 위해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 도시 관련 자료 수집과 보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호주 시드니 시는 1842년부터 ‘시 기록보관소’에 시와 관련된 기록물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이 자료들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City of Sydney Archives)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열었다. 이 온라인 아카이브는 누구나 접속하여 시 기록보관소가 수집한 1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보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각 자료의 상세 페이지에는 사진 이미지와 찍은 연도, 위치, 간단한 설명이 써 있다.

 

본 아카이브에는 사진, 엽서와 같이 당시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 자료는 물론, 시드니의 유적, 유명 건축물의 설계도와 도시 계획서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당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구술 채록도 있다. 자료들은 건축물 보존, 도시 계획, 도시 역사 연구 등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도시를 홍보하는 문화 콘텐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이유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만 가능했던 지역 자원 보존 업무를 디지털 환경에서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를 시드니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의 사용자가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데에 있다. 특히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에서는 지도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의 80% 이상이 특정 위치를 기반으로 자료 검색을 한다는 사용자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시티 오브 시드니’ 홈페이지에는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재편집한 e-컬렉션 북이 있어 다양한 주제의 지역 헤리티지를 찾아볼 수 있다.

 

도시의 역사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는 한 지역의 고유한 헤리티지를 발굴하고, 나아가 그것을 지속 가능한 디지털 공유 시스템으로 구축한 사례다. 특히 고품질의 자료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공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영감을 준다.

 

▷ 더 알아보기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 구술 역사 컬렉션

시드니 디지털 아카이브 개요

 

: 허영은

빠른 이동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