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택티컬 어바니즘_Tactical Urbanism”
작성일:
2021-01-29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094

'택티컬 어바니즘_Tactical Urbanism', 장기적 변화를 위한 단기적 행동 자세한내용 하단참조

[해외 공공디자인]

“택티컬 어바니즘_Tactical Urbanism”

장기적 변화를 위한 단기적 행동

 

“공공 영역의 공공가치 향상을 위한

집약적, 집중적 문제해결 과정.”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 연구센터(2019), 「공공디자인 진흥을 위한 거버넌스 12 모델」 중

 

20세기 근대 도시계획은 도시의 문제를 고층화와 표준화를 통한 개발과 기능주의에 근거하여 발전시켜 왔지만 이러한 계획들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초래하였다.이에 대한 해결을 위하여 휴먼스케일과 지역성에 초점을 맞춘 뉴어바니즘(New Urbanism)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 또한 지역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세기 도시 계획의 실패 속에서 그들의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등장한 개념이 바로 ‘택티컬 어바니즘(Tactical Urbanism)’이다.

 

공공디자인에서의 ‘택티컬 어바니즘(Tactical Urbanism)’은 도시 내에 소규모의 시범적이고 일시적인 디자인의 투입을 통하여 지역의 문제나 장소의 요구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다. 본래 택티컬(Tactical)의 사전적 의미는, 병학의, 전술(상)의, 책략 등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단어이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택티컬 어바니즘은 공공에서 임시적으로 투입되어 전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간편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장기적 변화를 위한 단기적 행동(Short-term Action for Long-term Change)과 아래로 부터의 도시계획(Bottom Up)”

 

기존의 계획들이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물리적으로 도시를 정비하거나 계획하였다면, 택티컬 어바니즘은 공공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달 가량의 짧은 기간 실험적으로 디자인 요소를 투입하고 이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점차 기간을 늘려간다. 특히 일시적 활용을 위해 이용되지 않는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유형의 사례가 많다. 또한 기존의 도시계획 방식이 정부 주도의 하향식(Top Down)의 구조로 시행되었다면, 택티컬 어바니즘은 상향식(Bottom Up)의 수행과정을 통해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택티컬 어바니즘의 활용 유형

 

1. 상업적 활용: 팝업 가게, 팝업 음식점

최근 몇몇 지역에서는 상점 앞 갓길 혹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고객 및 방문자들이 야외에서 차를 마시거나 마켓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성공하면서 점점 그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펜더믹 시대에 밀폐된 상점 혹은 레스토랑에서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기 때문에 몇몇의 도시에서는 야외에 아웃도어형 레스토랑을 텍티컬 어바니즘의 일환으로 시도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알프레스코(Alfresco)는 지역에 이러한 형태의 야외 레스토랑을 제공하고 지역민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상점이나 레스토랑이 폐쇄되면서 교류의 장이 줄어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방안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2. 문화예술적 활용: 거리축제, 임시 전시관, 팝업극장, 팝업 갤러리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특별한 무대. 택티컬 어바니즘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자유로운 공연의 장을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예술을 선사하는 매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오타와의 퀸즈웨이(Queensway)의 오타와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Set the Stag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을 오가던 시민들은 우연히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아티스트의 감미로운 음악소리에 발길을 멈춰 핑크색 카펫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쓰임새 없던 교량 하부의 어두운 공간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특별한 무대로 만들어 시민들을 머무르게 함으로써 공공공간을 활발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3. 스포츠 오락활용: 공공 팝업 자전거래인, 덤프트럭 수영장, 도심 어린이 스키 강습장

택티컬 어바니즘은 낙후되어 범죄위험이 높은 공공공간을 활동적이고 즐거운 공간으로 바꾸기도 한다. 2000년대 핀란드에서는 스케이트 보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당시 핀란드의 탐페레(Tampere)라는 지역에서는 부족한 스케이트 보드장이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주지 못하였다. 이때 카알리쿠이랏(Kaarikuirat)라는 스케이트보드 단체가 오래전부터 사용되지 않아 낡은 지역의 성냥공장을 활용해 DIY방식의 스케이트 장을 만들기로 하였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빈병과 캔을 모으고, 지역에서 발견된 재료들을 재활용하였으며 지역의 회사들에게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스케이트보드장은 그 과정에서 지역의 공동체를 강화시켰고, 스케이트보드를 통한 지역의 활성화를 불러일으켰다. 그 후 시에서도 이에 관심을 보이며, 스케이트보드 공원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는 등의 확장성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택티컬어바니즘은 지역의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4. 커뮤니티 활용: 커뮤니티 가든, 커뮤니티 푸드 프로젝트, 도시문제 토론장

택티컬어바니즘을 통한 커뮤니티 공간 형성의 대표적인 예로 파클렛(Parklet)을 들 수 있다. 파클렛은 2005년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서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다. 리빌(Revel)이라는 디자이너 모임이 빈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벤치와 화분을 놓아 사람들이 앉아 쉬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뜻밖의 공간에서 앉아 점심을 먹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차도와 주차장뿐이던 도시에 화분과 벤치가 놓이면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 것이다. 이 작은 행동으로 시작된 파클렛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달라스(Dallas), 런던(Lodon) 등으로 퍼져나갔고, 많은 도시에서 영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파클렛 공간은 보행자 친화적인 공간으로 차량의 속도를 저감시켜 안전성을 높이고, 지역에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장점들을 갖는다.

파클렛의 성공으로 도시의 디자이너들은 개발에 치우친 계획에서 벗어나 사람과 주변의 환경을 관찰하고 이들의 관계를 개선하는 작은 시도의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펜더믹의 시대,

택티컬 어바니즘을 통한 발빠른 대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전염병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 각 국가가 얼마나 신속하고 올바른 대처를 했느냐에 따라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민의 일상에서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적 요소였다. 이럴 때에 만약 복잡하고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행정적인 과정만 의지한 채 이러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면 아마도 많은 사회가 급속히 퍼지는 전염병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지자체 및 기관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현장에 접목해 활용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이 낯선 행동들을 쉽게 유도할 수 있는 공간과 디자인을 시도하였다.

새로운 방법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접목하는 실천적 대안, 택티컬어바니즘. 앞으로 많은 공공디자인의 영역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안현진,박현영(2013), ‘재생사업지구 내 공가 및 공터 활용을 통한 유연적인 도시재생 방안 연구.’, 국토계획, p.352.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 연구센터(2019), 공공디자인 진흥을 위한 거버넌스 12모델.

- Studioneleven, 「Reopening Main Street」, https://studio-111.com/blog/detail/reopening-main-street

-Spacing, 「Design Citizens: professional-grassroots urban tactics」, http://spacing.ca/national/2015/01/21/design-citizens-professional-grassroots-urban-tactics/

-From Rurban to Urban, https://urbanfinland.com/2018/07/25/the-power-of-diy-urbanism-how-a-group-of-skateboarders-changed-the-city/

-Georgetown university, https://scs.georgetown.edu/news-and-events/article/7858/creating-community-sense-of-place-parklet

 

kcdf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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