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일상에 휴식을 선물하는 공공디자인
작성일:
2021-10-05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330

[기획] 일상에 휴식을 선물하는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1호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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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 살펴보는 공공디자인과 여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는 삭막해졌습니다. 녹지가 없어지고, 높은 건물은 시야를 방해합니다. 답답한 도시 환경은 여러 문제들을 초래했습니다. 우리는 도시 내 휴식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적절한 휴식공간은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고 동시에 삶의 질도 향상시켜줍니다. 특히 휴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여가활동이므로 이를 위한 공공공간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2020년 가장 많이 참여한 유형별 여가활동 및 가장 만족한 여가활동 | 자료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0 국민여가활동조사>

<2020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산책 및 걷기를 할 때 제일 만족한다고 합니다. 또한 여행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얻죠.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여행과 문화예술을 즐기는 국민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코로나 장기화로 답답해진 몸과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 싶은 욕구는 더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현 상황에 맞게 야외를 중심으로 하는 여가활동이 증가했습니다. 원거리가 아닌 근처의 유적지나 문화재를 방문하는 등 여행 방식이 달라졌고, 실내가 아닌 넓은 공간 혹은 탁 트인 야외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활동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행사 (미술전시,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등) 관람률 변화 추이 | 자료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2020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국내여행 계획 변경 방식 | 자료 출처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여행 조사보고서>

도시화, 팬데믹 등 다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은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공공디자인이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그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공공시설물을 설치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공공디자인 소식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위한 공공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휴식과 산책
일상에 휴식을 선물하는 공공디자인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의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깥공기를 쐬고 잠시나마 자연을 만끽하면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48.4%는 시간이 없어서 여가활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자연 햇빛을 즐기는 지하 정원
"종각역 태양의 정원"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태양의 정원’이 있습니다. 과거 종로 서적 앞에 있던 유휴공간을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꾸민 곳인데요.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마치 지상과도 같은 자연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태양의 정원에는 ‘자연채광 제어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는 지상의 햇빛을 원격 집광부를 통해 고밀도로 모아 지하공간까지 손실을 최소화하여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지하임에 불구하고, 태양의 정원에서는 지상과 똑같은 자연채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태양의 정원에 심어진 유자나무, 금귤나무 등 37종의 식물들 역시 자연광을 받으며 지하정원에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공공 휴식공간은 여가생활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태양의 정원도 그렇습니다. 정원 전면에 설치된 객석은 소규모 공연과 강연이 열리는 장소가 됩니다. 게다가 태양의 정원에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때에 따라 청년창업 브랜드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오픈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버려진 공간을 도심 정원으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공간으로 아파트 내 공터, 생활권 공원이 각각 2위와 4위로 꼽혔습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까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지만, 시민에게 더 필요한 방법은 도심의 버려진 공간을 찾아서 이를 휴식 공간으로 재정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좌)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2019 – 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에 위치한 <V-log “자투리땅에서 V라인을 찾아라!”> (우) 2020 – 은평구 불광동 한평공원에 위치한 <우리 함께 꽃길만 걷자! “치유의 꽃다발을 나누자!”>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2012년부터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노후한 공간이나 버려진 공터, 자투리땅을 72시간 만에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사업입니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서울시, 예술가, 조경전문가가 함께 고민하고 구현함으로써 시민 참여형 공공디자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2020 – 성동구 송정동 제방쉼터에 위치한 <해우소 옆 해우소 “곁(옆자리)를 나누자!”>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 2020 – 노원구 자투리쉼터에 위치한 <모여라, 多같이! “가치를 나누자!”>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2021년, 현재까지 총 78곳을 변신시킨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의 가장 최근 작품은 성동구 송정동 산책로입니다. 공용화장실 옆,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여 악취가 나던 공터를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이와 함께 노원구와 의정부시 경계에 위치하여 인적이 드물고 방치된 자투리땅에는 벤치와 테이블, 정원을 둠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한강에 뜬 커다란 보름달
"노들섬 달빛노들"

2020년, 국민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한 여가 활동은 ‘산책 및 걷기’. 산책은 저비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디자인이 주목해야 하는 여가 활동입니다. 서울에는 생각보다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한강은 365일, 낮과 밤에 상관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산책로입니다.

한강에는 낙후되거나 방치된 공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한강 노들섬의 한 선착장도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2021년 2월, 대형 예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낙후된 환경을 바꾸고 한강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하는 공공 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한강 노들섬 ‘달빛노들’ | 이미지 출처 : 서울앤 (seouland.com)

지름 12m의 대형 설치작품의 이름은 ‘달빛노들’입니다. 원형 메탈 구조에 4만 5천 개의 각기 다른 구멍을 뚫어 빛이 통과, 반사되도록 만든 공공 예술작품입니다. 달빛노들의 진가는 밤에 펼쳐집니다. 내부에 설치된 조명이 구멍을 통해 퍼져 나오면서 마치 보름달에 달무리가 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한강 수면에 비친 달빛노들의 몽환적인 풍경은 밤 산책을 하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또한, 사진을 찍으면 아름답게 나와 한강의 대표적인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한강 노들섬 ‘달빛노들’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세계 최대 규모 옥상정원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도시에 꼭 필요한 휴식공간은 공원입니다. 푸르른 녹지가 조성된 공원은 시민의 쉼터이자 도시 환경을 정화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도시화가 끝난 도시에는 공원을 새롭게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방법이 바로 ‘옥상정원’입니다. 건물의 옥상이나 베란다처럼 여유 공간에 정원을 구성하고, 도심 속에서 잠깐이나마 휴식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옥상정원은 최근 건축물에 필수로 설계되는 공간이자,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기도 합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 이미지 출처 : 세종시 공식 블로그

정부세종청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길이 3.6km, 면적 79,194㎡으로, 단일 건축물에 조성된 옥상정원 중 가장 길고 규모가 큰 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본 옥상정원은 7개 테마로 구역을 나누고 유실수, 허브류, 약용식물 등 218종 117만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자연 감상과 함께 예술적 감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 이미지 출처 : 세종시 공식 블로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 세종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정원은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되고, 관광객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 이미지 출처 : 세종시 공식 블로그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공 휴식공간

인상적인 휴식공간은 삶의 행복지수를 높여줍니다. 동시에 도시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시민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하죠. 무엇보다 현대인에게 편안한 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 도시에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공디자인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휴식과 삶의 질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글 |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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