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공디자인
작성일:
2021-10-05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296

[기획]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1호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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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놀이와 문화예술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공디자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다양한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와 직장도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의 형식으로 자리잡았는데, 여가활동 또한 제한이 없을 리 없겠지요. 박물관, 미술관 견학 등 실내활동이 주를 이루는 아이들을 동반한 여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놀이터로 여행 간다!

바깥 활동이 제한되는 현실에서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고심은 깊습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영유아들을 집안에서 조용히 놀게 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코로나 시대에 아이를 둔 가정의 여가활동은 어디가 좋을까요?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신체 건강과 즐거움을 꾀할 수 있는 외부활동 공간으로 놀이터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몇 년 전부터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놀이터 공공디자인은 보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놀이가 가능한 공간으로 놀이터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놀이터에 시도되는 다양한 공공디자인은 기존의 미끄럼틀과 그네, 시소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전형을 탈피하고, 여행하듯 찾아가고 탐방하는 놀이터를 가능케 하지요.


 
수원시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

아이들이 스스로 구상해본 놀이터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수원시의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를 찾아가봅시다. 수원시정연구원 도시디자인센터는 지역 놀이공간 개선사업에 실사용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시설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어 디자인에 참여한 것인데요, 이 과정을 거쳐 일월공원 내 일월도서관과 세류문화공원 내 버드내도서관 인근에 마련된 2개소의 놀이터가 조성되었으며, 이는 2015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공공디자인 우수사례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조성된 일월도서관 내 놀이터 | 출처 : 블로그 ‘간다루가 간다’ (gogandaroogo.tistory.com/17)

2016년 3월엔 수원시 화양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연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 학교를 통해 숙지공원 놀이터를 새로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숙지산 주변을 숙지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수원시는 향토유적 제15호인 숙지산 화성 채석장, 화서다산도서관, 다목적체육관, 운동장, 물놀이장, 유아숲 체험원, 꿈꾸는 숲속 놀이터, 등산로 등을 꾸리면서, 공원 안쪽에는 꿈꾸는 숲속 놀이터를 조성했습니다.
 

수원시 숙지공원 내 꿈꾸는 숲속놀이터 | 자료 제공 : 수원시 ⓒ 최정수

아이들은 실제로 뛰놀고 싶은 놀이터가 어떤 모습인지를 상상하고 디자인한 후 모형 만들기 등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놀이터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 끝에 만들어진 꿈꾸는 놀이터는 2017년 ’비밀의 숲속 놀이터‘로 개장했습니다. 숲속 쉼터와 정글짐, 트리하우스, 통나무 건너기 및 오르기 등 초등학생들의 창의성으로 탄생한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서울시 강북구 “색동어린이공원 놀이터”

서울시는 2014년부터 창의어린이놀이터 재조성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창의어린이놀이터 재조성사업’이란 시설물 위주의 낡고 개성 없는 놀이터를 철거하고, 창의적이고 모험요소가 강한 놀이활동 중심의 놀이터로 탈바꿈해 어린이놀이터의 새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서울시 강북구에 자리한 색동어린이공원 놀이터는 2017년 9월 창의 어린이 놀이터 조성 사업으로 새 단장을 한 곳입니다. 어린이, 지역주민, 마을활동가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만든 주민 참여형 어린이 놀이터라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색동이라는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을 가지고 꿈과 희망을 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색동어린이공원 놀이터 | 자료 제공 : 강북구청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등급 이상의 원목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놀이요소와 시설 뿐만 아니라, CCTV를 설치해 놀이 활동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이 직접 만든 안전 수칙이 눈에 잘 띄도록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도 돋보입니다. 계단 대신 오름과 언덕의 형태로 구성한 놀이환경은 어린이들이 오르내리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놀이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고, 모래놀이 구역을 줄여 위생상의 문제도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색동어린이공원 놀이터 | 자료 제공 : 강북구청


여가와 배움을 함께 즐기자!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은 학습과 여가 모두를 충족시켜주기에, 아이를 둔 가정에게 더없이 좋은 여가 공간입니다. 서울시 문화시설 온라인 검색량 추이를 조사한 2020 <코로나19 전후 문화여가 트렌드 변화> 리포트를 살펴보면 박물관/미술관 검색량은 전년 대비 최대 94%나 감소했는데요, 이에 반해 도서관 검색량은 172%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부활동이 제한되어도 도서관 이용에 대한 관심도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인데, 이는 시민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도서관의 노력도 한몫 합니다. 음악이나 미술로 특화한 도서관을 꾸미거나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간다'는 이름으로 지역의 도서관을 순차적으로 경험하는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전주시, 전주도서관여행)’을 선보이기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도서 안심 대출’ 등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의정부시, 미술⠂음악 도서관

‘책 읽는 도시 의정부’를 모토로 하는 의정부시에는 최근 과학도서관에 이어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이 차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의정부시의 여러 테마 도서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좋은 여행지가 되어줍니다.

2019년 개관한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국내 최초의 미술 특화 도서관입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모티브로 하여, 자연을 상징하는 형태와 배치로 열람공간을 구성하고 있는데요, 개방된 공간을 구성해 사람과 책의 ‘우연한 발견과 만남’을 꾀해 도서관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의정부 미술도서관 | 자료 출처 : (좌) 경기도 공식 블로그, (우) @ry00_0

특히 2층에 위치한 ‘제너럴 그라운드’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나고 감각적인 공간과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자료 열람 공간이 하나의 공간처럼 어우러져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무척 용이합니다.
 

의정부 미술도서관 – 2층 제너럴 그라운드 | 자료 출처 : 경기도 공식 블로그

발곡역 근린공원 내를 산책하다 만날 수 있는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지난 6월 개관했습니다. 책과 음악의 융합을 컨셉으로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음악 관련 도서 뿐 아니라 다수의 음반도 소장하고 있고, 뮤지션을 초청해 콘서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의정부를 기반으로 한 힙합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아 블랙뮤직(힙합,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소울, R&B 등 20세기 이후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을 특화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 외부 전경 및 실내 | 자료 제공 : 의정부 음악도서관

특히 1층은 일반도서와 아동도서를 함께 비치해 가족이 같은 층에서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경계가 없이 탁 트인 열람공간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블랙뮤직을 특화한 음악 도서관 답게 벽면을 수놓은 그래피티 등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합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 실내 모습 | 자료 제공 : 의정부 음악도서관

서울시, 홍제천 미술관 <홍제유연>

미술관과 박물관 방문객이 줄어든 주요 이유 중 하나로는 실내공간에 대한 염려를 떨치기 어렵다는 점이 있을 텐데요, 인파로 북적대는 실내공간이 염려된다면 아이들과 손잡고 산책하듯 관람할 수 있는 외부 미술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홍제유연 | 자료 제공 : 서대문구

‘물과 사람의 인연이 흘러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하다’라는 뜻의 홍제유연(弘濟流緣)이라는 이름의 이 미술관은 1970년대 세워진 당시 최고급 주상복합건물인 유진상가의 오래된 역사 아래로 펼쳐집니다. 그동안 통제 구역이었던 이곳은 이 공간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대립 상황에서 방호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이후 유사시 남침을 대비해 홍제천을 복개하고 위에 지어진 건물이 바로 유진상가이고요. 이렇게 감춰지고 버려졌던 곳을 서울시의 공공미술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으로 발굴하여 50여 년 만에 시민들을 위한 미술관으로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미술관 홍제유연은 유진상가 지하의 100여 개의 기둥 사이를 흐르는 물길 250m를 따라 설치미술, 조명 예술,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등 8개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굴과도 같은 느낌의 이 지하공간에는 이제 빛과 소리가 가득히 채워져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합니다.

 

홍제유연 – 팀코워크 <숨길> | 자료 제공 : 서대문구

홍제유연 – 뮌(Mioon) <흐르는 빛, 빛의 서사> | 자료 제공 : 서대문구


여가를 일석삼조로 즐기는 법

사회적으로 활발한 여가 활동을 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휴대전화나 TV만 보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상 속 품격을 더해주는 공공디자인이 함께 한다면,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여가 시간에 아이,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깊이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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