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공공디자인
작성일:
2021-10-05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257

[기획]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1호 (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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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과 관광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드는 공공디자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여행이라는 좋은 여가 활동을 잃어버렸습니다. 2020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여행 조사> 결과를 보면,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횟수가 줄어들었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서서히 국내여행을 떠났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약 80%를 넘는 사람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여행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단, 코로나 이후의 여행은 전과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이 밀집되지 않은 야외를 선호하고, 집과 가까운 곳으로 당일여행을 떠나는 등 여행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국내여행 특히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지역 관광과 긴밀한 연관을 가집니다. 이는 관광지의 공공디자인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잘 만들어진 공공 조형물과 공공 건축물은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잘 디자인된 안내판은 여행지의 정보를 쉽게 전달해 줍니다. 즉, 공공디자인은 여행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바다를 보며 사색할 수 있는 벤치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 워터워크(WATERWALK) | 이미지 출처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좋은 공공디자인이란, 장소와 공간이 지닌 정체성을 잘 반영한 것입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는 주변 바다 풍경을 잘 녹여낸 공공디자인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의 ‘경관 벤치’는 기존 해안 산책로의 구조적, 위치적 특성을 이용하여 10개의 다른 디자인의 벤치를 설치한 공공디자인입니다. 본 산책로를 디자인한 SOAP는 그동안 바다 경관을 가로막았던 나무 난간을 유리로 대체했습니다. 덕분에 관광객은 벤치에 앉아 드넓은 서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 경관벤치 | 이미지 출처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 아트파크(ARTPARK) | 이미지 출처 : 화성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중 ‘아트파크(ARTPARK)’는 6개의 컨테이너로 지은 전시 조망 공간입니다. 바다를 향해 있는 각 컨테이너들은 배치된 각도와 높이에 따라 섬의 여러 경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어 마치 물 위를 산책하는 듯한 ‘워터워크(WATERWALK)’는 밀물과 썰물 풍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플랫폼입니다. 썰물 때는 갯벌과 함께 드러나는 제부도 섬 전체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벤치, 컨테이너, 전망대 등 여러 가지 구조물을 활용하여 자연 경관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디자인의 창의성을 인정받아 IDEA, 레드닷 등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제부도 문화예술 섬 프로젝트 – 워터워크(WATERWALK) | 이미지 출처 :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코로나에 지친 우리를 달래주는 하모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

현대 도시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도시 브랜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도시 브랜딩 방법 중 하나는 도시를 대표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도시 캐릭터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진주시의 캐릭터 ‘하모’입니다.
 

캐릭터 하모 | 자료 출처 및 제공 : blog.naver.com/designpress2016/222473136710 / 전혜은성은지
 

하모는 진주의 남강과 진양호에 서식하는 수달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하모라는 이름은 긍정을 의미하는 진주 사투리인 ‘하모’에서 따왔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활짝 웃는 표정, 조개를 머리에 쓴 귀여운 모습에 진주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하모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역대 지방자치단체 캐릭터 중에서 제일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한 하모 이모티콘은 2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좌) 하모 인형 (우) 공공미술 전시 방문객 방명록 | 자료 출처 및 제공 : blog.naver.com/designpress2016/222473136710 / 전혜은, 성은지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 – 하모 | 이미지 제공 : 진주시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진주시는 하모를 주인공으로 한 공공미술을 선보였습니다. 높이가 19m나 되는 하모의 대형 설치물을 진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금호지에 설치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하모! 다 잘 될 거야!’라는 슬로건 아래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귀여운 하모를 보기 위해 금호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금호지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우연히 하모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진주시의 하모 공공미술은 지자체 캐릭터가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 – 하모 | 이미지 제공 : 진주시
 
평등한 관람이 가능한 고궁과 왕릉
"서울 4대 고궁의 문화재 모형"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는 안내판은 장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중요한 공공디자인입니다. 그래서 읽기 편하게 디자인된 안내판은 여행의 질을 더 높여주기도 합니다. 안내판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달은 문화재청은 2008년부터 경복궁을 포함, 서울 4대 고궁과 종묘의 안내판을 개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평등한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선정릉에 설치된 문화재 종합안내판 | 이미지 제공 : 문화재청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된 문화재청은 서울시 내 궁궐과 왕릉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습니다. 2026년까지 성별, 연령, 장애, 언어에 따른 관람 환경 제약을 없애는 ‘궁·능 유니버설 디자인 무장애공간 조성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덕수궁 정관헌에 설치된 촉각모형 | 이미지 제공 : 문화재청

창경궁에 설치된 촉각모형 | 이미지 제공 : 문화재청

사업의 시작으로 창경궁과 선정릉의 보행 시설과 안내 체계를 정비했습니다. 창경궁에는 시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서 궁궐의 형태를 알 수 있는 ‘문화재 촉각 모형’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단체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 보행시설을 정비했습니다. 선정릉에는 창경궁처럼 촉각 모형을 설치하고 점자와 음성 안내, 국문·영문 안내도 가능한 종합 안내판을 설치하여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유적지를 편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저시력자를 위한 관광카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공공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디자인 역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합니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는 더욱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 이미지 제공 : 서울시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이동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가까운 관광지를 방문합니다. 그래서 궁궐, 박물관, 미술관과 같은 유적지와 문화시설을 상대적으로 자주 이용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저시력자와 같이 시각 인지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은 관람이 힘듭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공공 문화시설인 궁궐과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 이미지 제공 : 문화재청, 서울시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시와 스타트업 ‘냉이꽃’이 함께 개발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가 있습니다. 이는 경복궁 내 경회루, 근정전 등을 촉각으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해설 입체카드입니다. 유물 설명이 점자로도 표기되어 시각장애인이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시력자를 위해서 글씨 크기를 일부러 크게 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서울시와 냉이꽃은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촉각 그림을 디자인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안전하게 즐기는 여행

공공디자인은 그 장소만의 특징이 담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부터 여행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까지, 그 역할이 다양합니다. 또한 장애인, 노약자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보상 심리로 여행, 관광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이 여행이라는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이 그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할 것입니다.


글 | 디자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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