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도시품격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작성일:
2021-11-01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237

[기획] 공공디자인 토론회 - 특별세션 <도시품격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2호 (2021.11.)

 

────────────────────────────────────────


도시품격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2021 공공디자인 토론회에서는 ‘도시품격을 더하는 공공디자인'이라는 주제로 환경부와 함께하는 특별 세션이 열린다.

소각장과 같은 공공폐자원시설의 유치와 확장에는 환경 문제나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기 일쑤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 | 사진 출처 : 의정부시 공식 블로그

환경부는 폐기물 발생부터 최종 처리까지 종합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기존 폐기물 관리 시스템 문제 보완 및 국민 불편이 없는 안정적 자원순환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피·혐오시설과 폐산업단지 주변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의 불안정성 역시 개선하기 위한 법률**도 제정, 시행하고 있다.
* 2020년 9월, 제16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공공폐자원관리시설 설치·운영 및 주민지원 특별법」은 2020년 6월 제정, 2021년 6월부터 시행 중이다.


환경부 협업으로 마련되는 특별세션 ‘도시품격을 더하는 공공디자인'에서는 녹색 디자인 컨설팅 전문가인 캐나다 헨리 창Henry Tsang의 친환경 건축디자인 글로벌 트렌드 발표로 문을 연다. 이어 미국의 지역문화 공공공간 디자이너 메튜 매조타Matthew Mazzotta가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공간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색채디자인 전문가인 청운대학교 문은배 교수는 자원회수시설의 심미적 복합 환경디자인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게 되며, 아모레퍼시픽의 자사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사례 소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공디자인을 만나 혐오시설의 고정관념을 깨다.
해외 속 공공폐기물시설


도시의 품격은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생활 안전만큼이나 생활품격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 같은 논의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원순환 문제다. 에너지와 자원이 부족한 한계와 더불어 매립지 확보와 폐기물 처리를 통한 환경 문제 개선에 대한 논의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주민의 반대를 님비현상이나 지역이기주의로 한정 짓는 대신, 주민에게 실질적인 이익 실현으로 갈등을 극복해낸 해외 사례들이 여기에 있다. 친환경성과 심미성이 돋보이는 공공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기피·혐오시설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시킨 해외의 공공폐자원시설들을 살펴보았다.


| 슈피텔라우 소각장Müllverbrennungsanlage Spittelau,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관광할 때 빼놓지 않는 명소 중 하나인 슈피텔라우는 마치 놀이공원 같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곳은 놀랍게도 빈 시내 한가운데 자리한 쓰레기 소각장이다. 1971년 지어진 슈피텔라우는 1987년 큰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다. 시 당국은 쓰레기 소각장의 재건과 이전의 기로에서 물류와 신축에 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재건축으로 방향을 결정하였지만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 | 사진 출처 : https://www.klook.com/ko/activity/3105-danube-sightseeing-tour-vienna/

이에 최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공해물질 배출 이슈를 해결하는 한편 쓰레기 소각으로 발생하는 열을 지역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시민들을 설득해냈다. 또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앞장섰던 환경예술가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 | 사진 출처 : 한국환경공단 블로그, 드로윈아트 블로그

훈데르트바서는 다채로운 색채와 유니크한 형태를 통해 이 쓰레기 소각장을 혐오시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부수는 예술작품으로 완성시켰다.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기술, 환경, 예술 등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자 빈의 문화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자 성공적인 소각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리즈 RERF, 영국

RERF(Recycling and Energy Recovery Facility)는 영국 리즈Leeds 지역에 자리한 폐기물 처리장이다. 이곳의 재활용 및 에너지 회수 시설은 쓰레기통에서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제거하고 남은 것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매립지로 보내지는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인다. 시설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리즈의 폐기물 및 재활용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문자 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영국 리즈 소각장 | 사진 출처 : https://jeremykelly.co.uk/leeds-recycling-and-energy-recovery-facility-rerf

RERF는 영국 내 다수의 재활용 및 폐기물 관련 건물 설계에 주요 역할을 했던 장 로베르 마조Jean-Robert Mazaud에 의해 설계되었다. “독특하고 상징적이며 긍정적인 정체성을 지닌 동시에 기능적이고도 효율적인 건물”이라는 평을 얻으며 채택된 설계안 곳곳에서는 지속 가능성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빗물 수집 및 배수 기술, 목재 사용,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식지 생성과 함께 광범위한 조경 전략이 디자인 및 재료 전반에 걸쳐져 있다.

영국 리즈 소각장 | 사진 출처 : https://jeremykelly.co.uk/leeds-recycling-and-energy-recovery-facility-rerf

외관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유리와 목재 프레임의 사용이다. 높이 42m, 길이 150m의 목재 프레임이 빗물을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에서 가장 큰 목재 구조로, 이렇게 수집한 모든 빗물은 ‘녹색 벽’에 물을 공급해 식물의 생장을 돕는데 사용된다. 남쪽 파사드는 다양한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는 ‘살아 있는 벽'을 조성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약 42m 높이의 건물에 슬림한 75m의 굴뚝이 있는 본관은 넓고 평평한 리즈 지역에 우뚝 솟아 긍정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 로스킬레 소각장, 덴마크 로스킬레Roskilde

덴마크의 작은 도시 로스킬레에는 인접한 지자체 9곳과 기타 많은 지역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소각하여 로스킬레 전 지역에 전력과 화력을 제공하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 이 로스킬레 소각장은 산업적인 느낌만이 있던 이 지역의 도시 풍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드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 | 사진 출처 : archdaily.com ⓒ Tim Van de Velde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8년 시행한 국제공모전을 통해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에릭 반 에게라트Erick van Egeraat의 설계안이 당선되었다. 건물의 하부는 주변 공장들의 각진 지붕과 비슷하지만, 97m까지 장엄하게 치솟은 상부는 이 도시의 역사적 기념물인 로스킬레 대성당에 필적한다는 평을 듣는다.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 | 사진 출처 : archdaily.com ⓒ Tim Van de Velde

두 겹으로 이루어진 입면은 둥근 구멍을 통해 다양한 색상의 빛이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형태다. 이 같은 조명 연출은 마치 건물 내부에서 불꽃이 나오는 듯한 인상을 준다. 폐기물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장인 동시에 산업화된 느낌만이 즐비하던 지역에 눈길을 사로잡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마이시마 소각장, 일본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로 유명한 일본 오사카의 인공섬 마이시마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다. 마치 놀이공원 같은 외관의 이곳은 오사카 시민들의 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마이시마 소각장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에 깊은 인상을 받은 오사카 시가 해당 건물의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에게 설계를 의뢰한 것으로,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목표로 화려한 컬러와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하는 건축가의 개성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일본 마이시마 소각장 | 사진 출처 : https://4travel.jp/travelogue/11019316

2001년 가동을 시작한 마이시마 소각장의 대형 소각로에서는 900도의 고열로 쓰레기를 완전 소각하고 그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수는 인근 공장에 공급하고, 연소 시 발생한 전기는 전력회사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일본 마이시마 소각장 | 사진 출처 : https://4travel.jp/travelogue/11019316

소각장 주변으로는 시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였으며, 소각장 내부에는 생활폐기물의 파쇄와 선별 공정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마련하여 학생들을 위한 친환경 교육장이자 연간 1만 6천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지역의 자랑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글 | 디자인프레스
출처 | 관련 인터넷 사이트 (사진 하단 출처 표기), ⓒJeremy Kelly, ⓒTim Van de Velde

빠른 이동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