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기획] 공진원이 제안하는 어린이 통학공간 디자인 가이드라인
작성일:
2022-04-26
작성자:
소식지관리자
조회수:
177

[기획]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디자인 
공공디자인 소식지 제18호(202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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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제안하는 
어린이 통학공간 디자인 가이드라인 

 


지난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어린이 통학공간 디자인 및 고령자 인지건강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라인 2종을 개발해 전국 지자체 및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종합계획에 따라 안전한 통학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특히 통학로를 주거지부터 학교까지 이르는 공간 전체로 정의해 안전 지침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어린이 교통사고의 약 95%가 어린이보호구역(이하 스쿨존)이 아닌 주거지 주변 이면도로, 아파트 진출입로 등에서 발생한다는 통계에 따른 것인데, 현재 도로교통법으로 정한 스쿨존보다 넓은 공간에 안전망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도시와 지방의 지역적 특징을 고려해 도시형과 농어촌형으로 구분하고 이에 맞는 지침을 마련했다. 도시형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주거밀집지역형’, 상가와 주거지가 혼합된 ‘상업중심지역형’, 학교 및 주변 시설의 노후화로 통학로 형성이 미비한 ‘재개발해제지역형’ 등으로 유형을 구분하였고, 농어촌형은 학교 주변 집촌을 형성하는 ‘농어촌중심지형’과 학교 인근 농공단지로 대형 화물차량 통행이 빈번한 ‘농공단지복합형’ 등으로 구분하여 유형, 공간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세부적이고 구체적이다. 아래 사례 3개는 공진원의 어린이 통학공간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쿨존을 정비한 곳이다. 광주광역시, 세종시, 안산시에서 진행한 도시형과 농어촌형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한 스쿨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검토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통학로 신호대기공간 디자인 전과 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광주광역시 대촌라온길 조성사업(농어촌형)
대촌라온길은 대촌중앙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도심과 농촌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학로의 불법 주정차량 및 주변 상가의 적치물로 인도가 단절되거나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학부모들의 환경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광주광역시와 광주디자인진흥원은 대촌라온길을 공공디자인 브랜드 개발 사업 대상지로 정하고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것과 동시에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했다. 약 6개월 동안 2억 7500만 원의 국비로 진행한 대촌라온길에는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 쉼터, 노면 그래픽 디자인, 고보조명(바닥 조명) 등이 설치되었고 캠페인 및 안전교육 등도 진행했다. 또한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의 차별화된 역사, 사회, 문화적 특징을 홍보했다. 브랜드 개발을 통해 향후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어려운 이웃에게 사업 이익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계획할 예정이라고 한다. 

 

   
IoT 스마트 안전쉼터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교문 앞 노면과 벽면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통학로 주변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를 위한 디자인 전과 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대촌중앙초등학교의 브랜드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안산시 화랑초등학교 안심동행길(도시형)
안산시는 흉악 범죄 가해자의 자택과 인접해 있는 화랑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하며 열악한 통학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실제 화랑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특별히 위험한 상황을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주민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자 안산시와 디자인팩토리는 공진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를 제거하고 범죄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자 했다. 사업대상지를 분석한 결과 낮은 야간 조도로 인한 안전성 부족, 등하교 시 승하차 공간 부족, 어린이 통학로 사인과 안전 디자인의 시인성 부족, 밀폐되고 노후화된 담장으로 낙후된 분위기 연출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를 해결하고자 디자인팩토리는 통학로를 브랜드적 관점으로 접근해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하고 안내 사인을 만들어 화랑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시각적으로 강화했다. 안산시의 초성인 ‘ㅇ’과 ‘ㅅ’을 활용해 밝고 친근한 형태의 캐릭터를 디자인했는데, 이는 안산시의 어린이들을 포용하고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화랑초등학교 안심동행길 곳곳에 설치된 시설물과 안내판 등에 일관된 시각 언어로 적용되어 스쿨존에 대한 시인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지역을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화랑초등학교 안심동행길 안내 사인과 방범용 CCTV, 고보조명, 통학 안내 키링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화랑초등학교 사인을 적용한 실제 제작물.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어머니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디자인한 ‘어머니 폴리스’ 활동 유니폼.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화랑초등학교 통학로 신호 및 승하차 대기공간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화랑초등학교 통학로 안전 벽화 및 불법주정차 개선 전과 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세종시 전동마을 안심통학로(농어촌형)
세종시 전동초등학교의 통학로는 주거지역과 상업시설, 농공단지가 혼재된 지역이다.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차량뿐 아니라 농공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도 많다. 주민을 위한 신호대기 공간과 통학차량 승하차 공간의 안전성이 결여된 점 또한 문제였다. 노후한 과속방지턱, 시인성 낮은 사인물, CCTV의 부적절한 위치, 무단횡단을 쉽게 유발하게 만드는 횡단보도 간의 간격 등이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었다. 학교의 결정 기준에 미흡한 환경 요소에 노출된 전동초등학교의 통학로 개선이 시급했다. 세종시와 손잡은 디자인다다는 우선 차량이 진입하는 구간에 스쿨존 대기 공간과 신호대기 공간을 만들어 마을 진입로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디자인했다. 교통량이 밀집하는 시간에 교통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운전자가 스쿨존을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어린이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이를 더 돋보이게 하는 푸른색 계열을 주조색으로 사용해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지 않도록 했다. 그 덕분에 신호를 기다리거나 통학 차량에서 내리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더불어 주민들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생겼다. 

 

 
세종시 전동마을 안심통학로 통학 차량 대기 공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동마을의 신호대기 공간 및 통합형 신호등 디자인.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스쿨존 영역을 가시화한 바닥 안내 디자인과 부착형 펜스 디자인 전과 후.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동초등학교 차량 속도 저감 경고 가방 커버 디자인 및 안전교육. 사진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글: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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